대구시, 美 라스베이거스 CES 2022… '530만 달러 계약'

2022-01-10 10:04
전시회 중 총 420여 건, 2천5백만 달러 상당 상담
CES 2022에서 빛난 대구 스타트업 C-LAB 보육기업

대구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에 대구·경북 지역의 혁신 융합 중소·벤처기업 40개 사로 구성된 대구·경북 통합공동관을 마련해 글로벌시장 판로를 개척했다. [사진=대구시]

대구시는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에 대구 22개사와 경북 18개 사, 총 40개 중소·벤처기업들과 함께 참가해 글로벌시장 판로를 개척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작년 온라인으로 개최됐던 세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2년 만에 정상 개최돼 지난 1월 7일 종료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CES에 공동관을 조성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 참가 10주년을 맞는 대구시는 이번 전시회에도 2020년에 이어 경북도와 공동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혁신 융합 중소·벤처기업 40개 사로 구성된 대구·경북 통합공동관을 마련해 참가했다.
 
이에 대구·경북 통합공동관 참가기업 중 대구 지역의 22개 기업들은 3일간의 전시회 기간 중 총 420여 건, 2천5백만 달러 상당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530만 달러 상당의 현지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수출 계약뿐만 아니라 북미지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 추진 등의 내용도 있어 향후 추가적인 성과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성과를 보면, 성림첨단산업은 미국 H社와 전기차용 부품을 비롯한 50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했다. 성림첨단산업은 자동차용 영구자석과 모터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기업이다.
 
인지 재활을 위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우리 소프트는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지의 럿거스 대학교 및 메사추세츠 주립대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한편, 대영채비, 인트인, 에너캠프 등 대구 공동관을 통해 CES 참가를 시작했던 지역기업들은 독자적인 부스를 마련해 시선을 끌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전기차 충전시스템 기업 대영채비는 이번 CES 2022에서 미국 시장진출의 로드맵을 밝히고,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알렸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400kW급 초급속충전기 ‘HIGHCONIC’과 200kW급 급속충전기 ‘DUOCONIC’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여 관람객과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천장에서 충전케이블이 내려오는 루프형 충전기, 글로벌 산업표준(OCPP) 전기차 충전정보 시스템을 적용한 인프라 시스템 등 단순한 전기차 충전기 설치의 개념이 아닌 미래형 충전 인프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미국 시장에 공개했다.
 
이동형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선보인 에너캠프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B2C 시장에 진출했던 기존 성과를 기반 삼아 미국 시장 내 B2B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스마트 배란테스터, 정자테스터기 및 다목적 스마트 치료기 등을 선보인 인트인은 수년간 공들였던 P사와의 2500만불 규모의 계약을 이번 CES에서 체결했다. 인트인은 대구 공동관으로 참가했던 CES 2019에서 최초로 이 회사와 만나 상담을 시작했으며, 3년간에 걸친 협상 끝에 이번 전시회에서 계약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이번 대구 공동관에 참여한 세븐엠엔지니어링 배영진 대표는 “저를 포함한 여러 기업의 임직원분들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해외 출장에 대한 두려움과 귀국 후 10일간의 자가격리 조치까지 무릅쓰고 여기까지 온 것은, 그만큼 지역 혁신 기업들의 글로벌시장 진출에 대한 열정과 간절함이 절실하다는 것이다”라며, “대구시가 지속해서 지원하는 CES 대구 공동관이 우리 기업과 같은 신산업 분야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의 도화선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 중 미래 차, 의료, 로봇 분야 기업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점에서 그간 대구시가 주력해오고 있는 5+1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어느 정도 구체적 성과를 보인다”라며, “앞으로 대구시 산업구조 혁신 성공을 위해 관련 산업 분야 지역기업에 대한 지원에 더욱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IT 전시회 CES 2022에 대구시, 삼성전자가 지원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C-LAB 보육기업들이 참가했다. [사진=대구시]

또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에 지역의 스타트업 C-LAB 보육기업들이 참가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Lab은 대구시, 삼성전자가 지원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센터)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이번 전시회에는 C-Lab 삼성공동관 입점 기업 및 혁신상(Innovation Awards) 수상기업 총 5개 사가 대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참가했다.
 
‘CES의 꽃’으로 불리는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한 기업은 먼저, Mobile Devices & Accessories 분야의 쓰리아이와 프링커코리아, 이어 Software & Mobile Apps 분야의 웨인힐스벤처스 총 3개 사이다.
 
쓰리아이는 365도 회전하는 AI 기반 촬영 장비를 시장에 선보이며 온라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 세계 창작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링커코리아는 화장품 성분의 잉크를 사용해 쉽고 간단하게 패션 타투를 그릴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웨인힐스벤처스는 독자적인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해 음성이나 텍스트 내용을 영상으로 자동 변환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관련 분야의 혁신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혁신상은 CES의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가 글로벌 산업 트렌드를 주도할 제품과 기술에 수여하는 상으로, 혁신상 수상 이력은 향후 스타트업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한편 삼성전자 C-Lab 공동관에 참여한 대구센터 보육기업은 모아드림, 알지티 2개 사이다. 먼저 모아드림는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기기 접근성과 정보 생산성을 향상하는 점자, 문자 입력 솔루션인 SMARTIO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알지티는 마커가 필요 없는 실내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 서빙 로봇 세로모(SEROMO)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C-Lab 공동관은 삼성전자의 사내벤처(C-Lab 인사이드)와 대구 및 경북 창경센터가 운영하는 보육 프로그램(C-Lab 아웃사이드) 출신의 총 13개 창업기업이 참여하는 공동부스로 운영됐다.
 
김동우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진출 기회가 많이 줄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시 한번 지역창업기업의 경쟁력을 증명했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창업기업의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