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설용 전자출입명부 3시간 넘게 먹통...정부 "타임아웃 오류"

2022-01-06 17:23
6일 오후 2시경부터 시설관리용 전자출입명부 오류 발생
서버에 반응 없는 타임아웃이 오류 원인..."해결 작업 중"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정부가 식당, 카페, 독서실, 영화관, 헬스장 등 각 시설 출입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사업자용 전자출입명부 앱(KI-PASS 사업자관리앱)'에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안심콜이나 수기 명부를 작성하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자영업자가 손님의 출입 사실을 기록하는 시설용 전자출입명부 앱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3시간이 지난 오후 5시에도 오류는 계속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는 방역당국이 2020년 6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및 접촉자 관리를 위해 실시한 제도다. 질병관리청은 일부 출입자 명부가 허위로 기재되거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전자출입명부 오류 글이 최초로 올라온 시각은 이날 오후 2시 12분 경이다. 글쓴이는 "전자출입명부에 갑자기 오류가 떴다. 앱을 업데이트 했는데도 안된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며 다른 자영업자들에게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했는지 물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도 댓글을 통해 현재 전자출입명부가 먹통이 됐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다른 자영업자가 올린 전자출입명부 앱 오류 내용을 보면 화면엔 "Failed to connect to kipass(전자출입명부)"라는 글과 함께 "버전 정보를 불러오지 못했다. 앱을 다시 실행해달라"는 문구가 뜬다. 또 "버전 정보를 불러오지 못했다. 앱을 다시 실행해달라", "서버와의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버전 정보를 불러오지 못했다"는 내용의 오류가 반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안심콜이나 수기명부를 통해 손님을 받고 있다. 정육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업주는 "백신 접종을 일일이 확인하고 안심콜이나 수기명부로 손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들은 안심콜 등을 통해 손님 출입 명부를 확보했다.

안심콜, 수기명부는 전자출입명부와 달리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점주가 직접 질병관리청 전자예방접종 증명서 앱 '쿠브(COOV)'에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를 두고 손님이 적은 낮에는 괜찮지만, 손님이 몰리는 저녁에도 전자출입명부 오류가 계속되면 영업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본지는 전자출입명부 오류 원인 확인을 위해 질병관리청 담당 부처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다만, 한 자영업자가 질병관리청 콜센터로부터 받은 답변에 따르면 질병청은 "현재 카카오톡 문의량 폭주로 답변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전자출입명부 오류를 확인 중이며 추후 재시도 해주길 바란다. 오류가 수정되기 전까진 안심콜이나 수기명부를 이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관리하는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두고 '타임아웃' 증상으로 인한 오류라고 설명했다. 타임아웃 오류는 서버에 신호를 보냈는데, 서버에 문제가 있어 반응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관계자는 "현재 해당 오류를 파악했으며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 당국은 방역패스 시행 초기인 지난달 13일과 14일 쿠브 앱 접속 오류가 발생해 사과한 바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