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뷔페 4인 기준 60만원…가격 올려도 '만석'
2022-01-06 00:00
호텔뷔페, 이달부터 20%대 인상
럭셔리 소비 열풍에 코로나도 한몫
디저트 가격도 인상…완판 행렬 여전
럭셔리 소비 열풍에 코로나도 한몫
디저트 가격도 인상…완판 행렬 여전
◆1인 15만원 수준···뷔페 가격 인상에도 '호황'
서울 시내 특급호텔 뷔페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원재료 물가 상승에 인건비 압박까지 커지면서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식음업장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호텔업계의 입장이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 롯데호텔 '라세느', 웨스틴조선호텔 '아리아'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더 파크뷰는 오는 2월 3일부터 뷔페 디너(성인)를 15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기존 12만9000원보다 20%가량 뛴 금액이다.
롯데호텔 라세느도 이달 28일부터 저녁 가격을 12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10만5000원이던 점심은 13만5000원으로 28%나 인상한다. 통상 5% 내외였던 연평균 인상률을 훌쩍 뛰어넘는 비율이다.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이달 29일부터 주말 저녁 가격을 14만5000원으로 1만원 올린다.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는 올해 1분기 중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스탄스 일요일 점심(선데이 딜라이트) 뷔페 가격은 성인 기준 16만원이다. 음료를 포함하면 20만원으로 국내 호텔 뷔페 '최고가'다.
호텔 관계자는 "정확한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을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뷔페 가격이 인상되면 4인 기준 뷔페 이용금액은 90만원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호텔들이 줄줄이 뷔페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예약 문의는 빗발치고 있다. 실제 올해 1~2월 주말 예약은 대부분 꽉 찼다.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방한 외국인 투숙 수요가 사라지면서 식음사업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보다 서비스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률은 지속 증가 추세"라고 귀띔했다.
호황을 겪는 곳은 비단 호텔 뷔페뿐이 아니다. 나를 위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프리미엄·럭셔리 소비가 늘면서 호텔 레스토랑 내 디저트 판매율도 자연스레 증가세를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빙수'와 '디저트 뷔페'다.
호텔에서 애플망고 빙수 등 디저트 메뉴를 4만~7만원대로 팔아도 재료가 소진돼 못 팔 정도로 고객이 몰린다. 실제로 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의 경우 1시간씩 대기할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해 선보인 딸기 빙수도 인기다.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판매하는 딸기 빙수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3배 증가했다. 매년 딸기 뷔페를 운영해오던 워커힐 호텔이 콘셉트를 바꿔 8만원대에 선보인 '딸기 디저트 한 상 차림' 메뉴는 매일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디저트 뷔페 '대표' 격인 딸기 뷔페도 재료비 인상 등을 이유로 기존 가격에서 12~14%가량 인상한 7만~8만원대에 판매 중이지만 수요는 폭발적이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올해 딸기 뷔페 가격을 지난해보다 1만원 인상했음에도 판매율은 90% 이상을 웃돈다. 특히 딸기 뷔페의 경우 운영이 활성화하는 2월에는 이미 예약이 꽉 찼을 정도로 고객 호응도가 높다.
호텔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에 더해 디저트 하나를 맛보더라도 좀 더 고급스럽고 다양하게 즐기려는 '스펜데믹(Spend+Pandemic 합성어)' 열풍이 맞물리며 호텔 디저트 메뉴 판매율은 지속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