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CES 2022] CES 가는 재계 총수들···정의선, 4대그룹 중 참석 유일

2022-01-03 19:00
SK 최창원, 탄소감축 그룹 비전 소개
현대重 정기선 대표는 글로벌 데뷔전

국내기업 총수들이 올해에도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22’를 직접 챙기고자 미국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시무식 일정을 마친 뒤 현지시간으로 5일부터 7일까지 개최되는 CES 2022 참석을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하는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등 그룹이 그리고 있는 미래 방향성을 직접 소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참가하는 CES 2022를 통해 로보틱스 기술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과 미래 변화상을 제시할 계획이다.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사물모빌리티(MoT·Mobility of Things)’와 이를 위한 생태계 구현에 필요한 로보틱스 핵심 기술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을 최초로 공개한다.

어떤 지형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실물과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 ‘아틀라스’ 등도 선을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부회장)가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그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온 대표(수석부회장)의 CES 참석이 국내 일정을 이유로 불발된 가운데 SK그룹 총수 일가로는 유일하게 현장을 찾는다.

SK그룹은 ‘동행(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을 주제로 CES 2022에 참가한다. 최 부회장은 6개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행사를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SK의 약속과 비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CES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사장)가 현장을 진두지휘한다. 정 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0월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는 글로벌 무대 데뷔전을 통해 그룹 전반의 미래 청사진을 직접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 밖에도 자율운항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 해양 모빌리티,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접목된 제품, 해양수소 가치 사슬 등을 관람객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 총수일가가 직접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그룹 또는 기업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대내외적으로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모빌리티 환경이 급변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등 이들 그룹·기업에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 코로나19 이슈를 뚫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한다는 분석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