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대신 대선 언급한 文 "통합의 선거 되길"

2022-01-03 11:01
2022년 신년사 발표…"숱한 위기 헤치며 전진했다"
"정부, 유한하지만 역사 유구…통합하고 포용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월 3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2022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화상 신년 인사회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여야 당대표, 종교계 인사 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올해 대선과 관련해 “적대와 증오와 분열이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담는 통합의 선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발표한 2022년 신년사에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국민의 선택을 받는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SNS 신년 메시지에서도 대선에 대해 적은 바 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하며 국민통합을 최대의 명분으로 내세운 데 이어 대선에 대한 명확한 시대정신도 언급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며 국민의 참여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정치의 수준을 높이는 힘”이라며 “국민께서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주시고 좋은 정치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는 시련과 좌절을 딛고 일어선 위대한 성공의 역사였다. 생각이 다르더라도 크게는 단합하고 협력하며 이룬 역사였다”면서 “다시 통합하고 더욱 포용하며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유한하지만, 역사는 유구하다. 어느 정부든 앞선 정부의 성과가 다음 정부로 이어지며 더 크게 도약할 때 대한민국은 더 나은 미래로 계속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4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해 “숱한 위기를 헤치며 전진했다. 탄핵 국면에서 인수위 없이 출범한 우리 정부는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웠다”면서 “권력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하지 못하도록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화했고, 언론 자유와 인권이 신장해 세계가 인정하는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방력을 튼튼히 해 세계 6위로 평가되는 강한 방위능력을 갖췄다”면서 “대한민국은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이며, K문화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K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누구도 우리 국민이 이룬 국가적 성취를 부정하거나 폄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과제로 문 대통령은 △완전한 일상 회복 △선도국가 전환 △사회적 안전망 강화 △남북 관계 개선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부터 먹는 치료제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소상공인들에게 특별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최대한 두텁고 신속하게 보상과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도국가 시대를 열어가겠다”면서 “거대한 시대적 변화에 앞서가야 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술경쟁에 대응하고 미래 운명을 좌우할 탄중소립 시대를 개척하겠다”고 약속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주거 안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를 확고한 하향 안정세로 이어가며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 종선선언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남과 북의 의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마지막까지 남북관계 정상화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성과는 더 발전시키고 부족함은 최대한 보완해 다음 정부에 튼튼한 도약의 기반을 물려주는 게 남은 과제”라며 “우리 정부는 남은 4개월, 위기극복 정부이면서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정부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