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여행지에서도 일하는 시대… '하이브리드 근무' 위한 서비스 뜬다

2022-01-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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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정착함에 따라 ‘하이브리드 근무’를 위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근무가 공존한다는 의미로,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 방식을 지칭한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대기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근로 시간과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유연근무제가 도입됐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는 대다수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상시 재택근무제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며, 관광지에서 일(work)과 휴식(vacation)을 함께하는 ‘워케이션(workation)’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다만 이 같은 하이브리드 근무를 위해서는 기술적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조직 구성원들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기존과 같이 편리하게 소통하면서 업무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기업에선 화상회의 시스템, 업무용 협업툴 등 하이브리드 근무를 위한 각종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AI 서비스로 팀원들 간 소통을 더 편리하게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근무 시에는 사내 구성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얼굴을 마주하지 않더라도 대면한 것처럼 근무를 이어나감으로써 기존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VITO)’는 전화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킴으로써 비대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비토는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메신저 형태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로 나눈 대화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토 앱 내에서 메신저 형태로 변환된 말풍선을 클릭하면 원하는 부분을 다시 들을 수 있으며 부분재생, 편집, 공유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 과거 통화내역도 빠르게 검색해볼 수 있다.
 
비토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력을 활용해 전화 수신 시 상대방과의 기존 통화 내용을 사전에 텍스트로 확인할 수 있는 ‘통화 전 미리보기’ 서비스도 지원한다. 연락처 저장 여부와 관계없이 전화가 걸려 왔을 때 상대방과의 기존 통화 이력 및 문자 변환 내역을 사전에 빠르게 확인 후 통화할 수 있어 편리하다.
 
비토를 운영하는 리턴제로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방대한 양의 한국어 통화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하루 평균 1만 시간 이상의 한국어 음성인식 데이터를 처리하며 ARS 음성 검출 기능, 감탄사 및 비속어 필터링 기능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 개발 엔진을 고도화하고 있다. 비토는 지난 11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44만건을 기록한 바 있다.
 
B2B(기업간거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채널코퍼레이션은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봇 기반의 채팅 상담, 사내 커뮤니케이션 툴,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 기능이 하나로 결합된 채널톡을 통해 1인 사업자부터 중소‧중견 기업까지 다양한 고객 상담을 돕고 있다.
 
채널톡을 도입하면 고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설정할 수 있어 고객 상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채팅상담은 사내 메신저와 함께 사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 관리자 화면에서 고객 상담 내용을 모든 직원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업무 소통에 용이하다.
 
채팅상담을 통해 얻은 고객정보로 CRM 마케팅 기능도 유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객 연락처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조건의 고객을 찾고 마케팅 메시지까지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전자결재부터 근태관리까지 ‘협업 툴’로 한 번에
 
탄력근무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연속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협업 툴을 활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카카오워크’는 메신저뿐 아니라 캘린더, 메일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전자결재, 근태관리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종합 업무 플랫폼이다. 동원그룹, 삼천리, 링티 등의 기업에선 카카오워크를 도입해 하이브리드 근무를 시행 중이다.
 
카카오워크는 공지봇을 활용해 전 직원이 근무 장소와 상관없이 공지 메시지를 즉각 전달받을 수 있어 보다 빠른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다. 카카오워크는 편리한 사용성과 다양한 IT 서비스와의 유연한 연결, 통합 검색 기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최근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워크를 도입한 동원그룹의 관계자는 “각 계열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함과 동시에 보안 수준이 높고, 그룹 내부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업무 협업 툴을 원했는데, 카카오워크가 적합했다”고 전했다.
 
토스랩이 운영하는 ‘잔디’는 메신저 기반의 협업 툴로 주제별 대화방 개설, 파일 공유‧관리, 외부 서비스 연동 등 협업 기능을 탑재해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지원한다.
 
잔디는 사내 서버에 협업용 공간을 구축하지 않는다. 잔디의 클라우드를 통해 자료를 저장할 수 있으며 PC나 모바일에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어디서든 소통 가능하게… 화상회의 솔루션 눈길
 
한국레노버는 하이브리드 근무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씽크스마트 코어’를 출시했다. 씽크 스마트 코어는 레노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모듈형 회의실 키트다. 이크로소프트 팀즈룸과 줌 인증을 받아 사용할 수 있어 설치와 이용이 간편하다.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시스템즈에서 출시한 ‘웹엑스’는 글로벌 영상회의 플랫폼이다. 최근 시스코는 웹엑스 홀로그램으로 다른 공간에 있는 참가자를 마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대면으로만 가능했던 업무를 현장과 동일하게 온라인상에서 진행할 수 있다.
 
시스코는 글로벌 25개의 웹엑스 전용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회의 참석자들은 거주하는 장소에서 가까운 웹엑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불안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시스코의 영상 장비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시스코는 화상회의 이외에도 각종 편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AI 분야에 15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기술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에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한 공공기관‧금융‧제조 등 주요 기업에서도 웹엑스 도입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