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친문' 겨냥 "2017년과 2021년의 이재명은 다르다"

2021-12-31 09:47
"盧‧文처럼 李도 시대의 소명 업고 가야 할 사람"

"2017년의 이재명과 2021년의 이재명은 다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31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만든 애플리케이션 '이재명 플러스'에 '대전환의 길목에서 이재명을 만났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고 "그는 상당한 발전을 했고, 그 증거는 경기도정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17년 치열했던 민주당 대선 경선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이 후보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일부 '친문(문재인) 지지층'에게 호소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선 이 전 대표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비유한 것에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며 "그는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라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아쉬운 것은 그동안 이재명 지사가 갖가지 의혹들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잘못된 이미지가 덧씌워져 그 성과들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평가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보니 덧씌워진 의혹들은 대부분 다 잘못된 허위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 "내가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 뭐라 평가하기 힘들다"면서도 "상대후보를 '확증적 범죄자'로 표현하는 후보는 표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주 120시간 노동 발언, 최저임금제 무력화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그의 사고가 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만약 대통령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들을 안 지켜도 된다는 의식으로 나라를 경영한다면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는 국민들은 불행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 전 대표는 "두 후보의 지난 행적과 발언을 종합해볼 때, 나는 양 후보의 결정적 차이는 '앞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라고 본다"며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지금 과거와 미래의 기로에 서 있다. 노무현처럼 문재인처럼 이재명 또한 시대의 소명을 업고 제대로 가야 할 사람"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기고문 전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친노·친문 원로' 이해찬 (사)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지난 5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DMZ 포럼'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양강의 국제 패권주의 경쟁,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의 급박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대전환의 시대.

20대 대선은 대전환의 길목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다. 이 변화의 초입에서 차기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세계 정세에 대한 이해와 대응방안을 갖춘 사람이어야 함은 자명하다.

나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할 때 그와 당정 협의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상당히 실용적인 사람이다.

결코 사안을 이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비유한 것은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그도 그렇듯이 2017년의 이재명과 2021년의 이재명은 다르다. 그는 상당한 발전을 했고, 그 증거는 경기도정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동안 이재명 지사가 갖가지 의혹들로 재판 받는 과정에서 잘못된 이미지가 덧씌워져 그 성과들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평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보니 이재명에게 덧씌워진 의혹들은 대부분 다 잘못된 허위였지 않았는가?

그는 지켜보던 사람들이 미안할 정도로 혼자서 아군 없이 어려운 난경을 극복했다. 스스로 고난을 견디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참 대단한 의지와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윤석열 후보는 내가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 뭐라 평가하기 힘들지만 상대후보를 ‘확증적 범죄자’로 표현하는 후보는 표로 심판을 받아야 한다. 

또한 윤석열 후보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 최저임금제 무력화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그의 사고가 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만약 대통령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들을 안 지켜도 된다는 의식으로 나라를 경영한다면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는 국민들은 불행하게 될 수밖에 없다.

두 후보의 지난 행적과 발언을 종합해볼 때, 나는 양 후보의 결정적 차이는 앞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라고 본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지금 과거와 미래의 기로에 서 있다.

노무현처럼 문재인처럼 이재명 또한 시대의 소명을 업고 제대로 가야 할 사람이다. 

이번에야말로 미래를 개척하는 그의 여정이 외롭지 않도록, 행복한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