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미친 짓" "선거개입" 지지율 떨어지자 거칠어진 尹...文·李 동시 때리기

2021-12-31 00:0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현대로보틱스를 방문해 배터리 적층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이틀째 방문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동시에 직격했다. 특히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에 휩싸인 윤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자 한층 거칠어진 언사를 쏟아냈다. 보수층 심장인 TK 지역 방문을 통해 정면승부에 나선 모습이지만 중도층 외연 확장에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 후보는 3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선대위 출범식을 하고 작심한 듯 현 정부와 이 후보를 향해 말 폭탄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얼마 전 문 대통령 취임사를 찬찬히 읽어봤다"며 "국민을 똑같이 섬기겠다고 해놓고 갈갈이 찢어놨고, 탈원전은 아무 문제가 없다더니 선거가 끝나자마자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줄줄이 올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집권여당 후보의 시시각각 변하는 변신술이 참 재밌기도 하면서 국민을 많이 짜증 나게도 한다"고 비판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선 "확정적 중범죄"라며 "정권교체 못하면 대장동에서 벌어들인 돈을 하나도 환수하지 못하고, 저 돈 갖고 배 두들기며 호위호식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조회 논란에 대해서는 "미친 사람들 아닙니까"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는 자신의 검찰총장 재임 기간 검찰이 총 282만여 명의 통신자료를 조회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지금 공수처하고 검찰에서 좀 한 것 갖고 '내로남불'이라고 그러는데, 1년에 형사사건이 100만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을 향해서는 "사표만 낼 게 아니라 당장 구속수사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런 짓거리를 하고 백주대낮에 거리를 활보하느냐"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방문한 만큼 화해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을 환영한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