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앞당긴 강남 아파트 3.3㎡당 2억 시대
2021-12-27 18:00
아크로리버파크 이어 압구정 현대2차도 60억원 돌파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신고가 랠리...코로나19가 강남 평당 2억 시대 앞당겨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신고가 랠리...코로나19가 강남 평당 2억 시대 앞당겨
강남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60억원을 넘어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소형 면적보다 중대형 면적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60.28㎡가 지난 18일 신고가인 60억2000만원(11층)에 팔렸다. 이는 작년 12월 거래가인 43억원보다 무려 17억2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2㎡도 지난달 60억2000만원(34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42억79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0.69%(17억4100만원) 올랐다. 3.3㎡(평)당 거래가로 환산하면 1억1576만원이다.
신고가는 강남구 다른 중대형 평형 아파트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차' 전용 128㎡는 지난달 8일 41억40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인 지난 9월 35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2개월 만에 6억1500만원 올랐다.
강남권 대형 아파트는 가격대가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선 지 오래지만 거래될 때마다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거래 절벽 상황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쏠림이 강해지는 만큼 앞으로 고가·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는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J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코로나19가 강남 아파트 평당 2억원 시대도 앞당겼다"면서 "수십 년간 강남권에는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수요가 넘치면 가격 상승폭이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가격 랠리 추세면 향후 3년 안에는 (3.3㎡당 2억원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