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에도 프랜차이즈 2만개 늘었다...방역조치로 매출은 '뚝'

2021-12-27 12:00
통계청, 2020년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

지난 10월 25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1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밥·간이음식, 한식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0년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잠정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총 23만6000개로 1년 전보다 2만1000개(9.5%)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본사의 기술 지원과 홍보 효과 영향으로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9년 조사에서는 2.6%, 이번 조사에서는 9.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창업 용이성 때문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숫자는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기술이 없어도 본사의 도움을 받아 창업할 수 있고,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가맹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과 한식업, 치킨 전문점은 전체 가맹점의 46.7%를 차지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은 총 4만6371개로 전체 프랜차이즈의 19.7%를 차지했다. 2019년(4만1394개)보다 4977개(12.0%) 늘어났다. 

다음으로는 한식업종과 치킨업종 가맹점으로 각각 3만6022개(15.3%), 2만7667개(11.7%)였다. 두 업종 가맹점 수 역시 전년 대비 각각 16.5%, 7.7% 증가했다.

가맹점 수 증가율이 가장 큰 업종은 '김밥·간이음식'으로 지난해 18.5%가 늘어난 2만5000개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가맹점 수가 줄어든 업종은 자동차 수리(-21.9%), 가정용 세탁(-2.7%), 문구점(-0.1%) 등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리업과 가정용 세탁업 가맹점 수가 줄어든 건 일부 브랜드가 프랜차이즈 등록을 취소한 영향이다.

반면 가맹점들의 매출액은 감소했다. 가맹점 1개당 매출액은 3억1550만원으로 전년 대비 9.0%(3130만원) 감소했다. 전체 프랜차이즈 매출액은 74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0.3%(2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산업통계과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모든 업종에서 매출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문구점 매출이 4.9%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 의약품(4.6%), 자동차수리(3.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업종은 모두 가맹점당 매출액이 줄었다. 특히 한식(-18.7%)과 생맥주·기타주점(-15.9%), 커피·비알코올음료(-14.7%) 등 업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번 통계가 지난해 조사를 기반으로 한 만큼 내년 조사에서는 매출액이 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는 정부 차원 방역 조치가 더욱 강화하면서 프랜차이즈 매출액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