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통화 완화에 상하이종합 최고 4200선 갈까...내년 A주 어디로?

2021-12-26 16:44
"최고 4200선 오를 것" 재정·통화정책 등 부양책 주가 뒷받침
미·중 갈등, 공산당리스크 등 불확실성 여전...불안장세 이어갈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300에서 4200까지."

내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관측한 중국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치 밴드 최저점과 최고치다. 낙관론자들은 올해 중국 증시에 부담이 됐던 정책 환경이 내년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신중론자들은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에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3일 중국 증권매체 증권일보가 정리한 중국 주요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 보고서를 살펴보자.
 
"최고 4200선 오를 것" 재정·통화정책 등 부양책 주가 뒷받침

증권일보가 하이퉁증권, 방정증권, 광파증권 등 중국 주요 30개 증권사를 통해 내년 한 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밴드를 예측한 결과 상하이종합지수가 낮게는 3300선에서 높게는 4200선까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3600선에서 머물고 있는 지수가 최고 20% 더 오를 수 있단 얘기다.

30개 증권사 가운데 14개 증권사가 내년 중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4200선이라는 가장 공격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건 방정증권이다. 방정증권은 올해 
중국 증시가 조정 시기를 이겨내고 주가수익비율(PER) 확장세가 약한 펀더멘털 성장세를 웃돌면서 내년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신증권도 내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고,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감소하면서 중국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 화시증권도 위안화 강세가 당분간 예상되면서 내년 1분기까지 A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 일일 거래량이 연일 1조 위안(약 186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거래일인 24일 기준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 대금은 46거래일 연속 총 1조 위안을 돌파했다.

또 중국 통화·재정 정책에 따른 유동성 개선 기대감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최근 4분기 통화경제정책위원회에서 통화정책의 '자주성'을 강조하며 통화 완화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낮춘 바 있다. 

중국 증권사뿐만 아니다.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도 중국 증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JP모건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가 40% 가까이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중국 증시가 여러 가지 악재로 글로벌 지수와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져 내년에는 저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UBS, HSBC 등도 내년 중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며 모두 중국 주식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미·중 갈등, 공산당리스크 등 불확실성 여전...불안 장세 이어갈 듯
반면 신중론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미·중 갈등, 부동산 시장 침체, 규제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미·중 갈등은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고 광파증권이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미국 상무부와 재무부는 잇달아 다수의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최근엔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둘러싸고 미·중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공산당 규제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중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불안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에도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체인 알리클라우드(阿里云)가 오픈소스의 보안 취약점을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받았고,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도 뉴욕 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또 코로나19 재확산도 변수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봉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도시 전체가 봉쇄되면서 시안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수 상장사의 정상적인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