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근혜·한명숙 사면 보도에 "들은 바 없다...결정나면 말씀"

2021-12-24 09:41
CBS라디오 출연 "상황 파악도 안 된 상태서 말씀드리긴 부적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2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직능본부 출범식에서 마스크를 바꿔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상황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말씀드리기는 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송영길 대표한테 혹시 들은 바 없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저도 아침에 오다가 기사 제목 리스트를 한 번 봤다"며 "공식적으로 사면위원회의 심의, 의결이 있어야 되겠고 국무회의 의결도 해야 되니까 결정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정이 최종적으로 나면 제가 그때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대표가 BH(청와대) 관계자와 만나 사면을 논의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송 대표가)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만난 적도 없고 관련 통화 내역도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또 '대통령이 사면 결정을 하는 대로 받아들일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것조차도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결정이) 최종적으로 나면 제가 그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최근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사면 반대 입장을 줄곧 표해왔다.

이 후보는 "저는 일반적 원칙을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대가를 치르는 게 맞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예방효과도 있어야 된다. 그리고 사과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 하는 게 기존의 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현실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단계라면 자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이뤄진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그 사이에 저희들이 계속 통화하고, 이낙연 전 대표님께서는 경선을 도와줬던 그런 분들을 전국적으로 만나고 그러는 시간이 좀 필요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이제 2~3일 전쯤에 끝나신 모양"이라며 "그래서 저희가 그 사이에도 연락을 계속했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선거에 참여하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