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연금보험, 1년 만에 추가 자본확충 추진
2021-12-24 07:33
최대 1천억원 후순위채 발행…IFRS17 대비 목적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는 중소 생명보험사인 IBK연금보험이 자본 확충을 위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된다. 여기에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증권사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자본 확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형태로 최대 10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IBK연금보험은 조만간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고 이율과 원금 상환 방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IBK연금보험이 1년 만에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선 데에는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준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다. 이에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파악하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악화할 수 있다. IBK연금보험의 지난 9월 말 기준 RBC 비율은 208.35%다. 1년 전 171.8%까지 하락했던 IBK연금보험의 RBC 비율은 기업은행의 유상증자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생보업계 중 하위권이다.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한 점도 자본 확충을 추진한 이유로 꼽힌다. 증권사들이 최근 퇴직연금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IBK연금보험의 강점인 수익률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IFRS17 대비 등으로 중소형사인 IBK연금보험이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 것이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IBK연금보험은 향후 퇴직연금 시장 등에서 고전한다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