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잠행 끝내고 손 맞잡은 이재명·이낙연...빛바랜 尹 호남 행보

2021-12-24 00:00
민주당 내년 초 ‘대통합 사면’...복당페널티 면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마친 뒤 인근 서울도시건축관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손을 맞잡고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또한 민주당은 과거 분당 등을 이유로 탈당한 인사들의 일괄 복당을 허용, ‘여권 대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조우한 뒤 51일 만이다. 코로나19 극복 해법과 향후 이 전 대표의 선대위 내 역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찬을 마치고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때로 후보, 당과 좀 결이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인데 후보도 수용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많이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은 이 후보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이 전 대표는 사실상 칩거하며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의 낙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회동을 계기로 ‘원팀 기조’를 재확인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과거 분당 등을 이유로 탈당한 인사들의 일괄 복당을 내년 초 추진하기로 했다. 정동영 전 의원 등 민생당과 국민의당 인사들이 주요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복당 과정에서 민주당은 ‘탈당자 페널티’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당헌 100조에 공천심사 시 '최근 10년 내 탈당 경력자 25% 감산'이 명시돼 있지만 이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이들의 대거 복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경선에 불복해 탈당했거나 부정부패에 따른 징계로 제명된 경우는 제외된다.
 
민주당의 대통합 움직임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호남공략은 다소 힘이 빠지게 됐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호남에 해준 것이 무엇인가’라는 논리로 본인이 직접 지역을 돌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새시대준비위원회(위원장 김한길)를 그릇으로 박주선, 김동철, 이용호, 윤영일 전 의원 등 호남 및 민주당계 정치인들을 적극 영입하는 행보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통합 대사면’으로 추가 인재 영입은커녕 기존 호남 인사 이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