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100조 안 하면 상습 사기범'이라고 했는데…尹, 反文만 외쳤다

2021-12-22 00:00
윤석열, 21일 '코로나19 비상대책회의' 처음으로 주재
"대통령 오판이 부른 참사" 혹평하며 '文 때리기' 집중
전날 페이스북에도 "작금 사태에 분노 치민다"고 적어
野 '50조·100조 지원' 관련해선 일언반구 없어...反文만
이재명 "尹·金, 추경 동의 않으면 '주권 사기집단' 증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비상대책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했지만 약속했던 '50조원 손실보상'에 대해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소상공인·자영업자 100조원 지원을 선출 뒤로 미룬 국민의힘을 향해 "정치 사기 집단 상습범"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국민 여러분께서 다 목도하고 계신 바와 같이 현재 코로나19 대처는 민간 수준"이라며 "국가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오판이 부른 참사"라고 혹평했다.

윤 후보는 "위드 코로나가 국민을 감염병 위험으로 내몰고 있고 자영업자를 사지로 내몰았다. 대통령은 확진자가 급증하자 '2만명까지 대비했다'고 장담했다"면서 "방역 강화를 주장하는 의료계 주장을 외면했다" "명백한 인재" "대통령 오판이 부른 참변"이라고 비판했다. 구체적인 대안 없이 계속해 '반문(反文)'만 외친 셈이다. 

윤 후보는 또 병상 부족으로 응급실 대기를 기다리다가 귀가한 환자, 재택 치료 중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 119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코로나19 확진 임신부 등 사례를 들며 "이 정부의 무능이 국민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이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인식하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병원을 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도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는 출산할 병원을 찾아 나섰지만 16곳에서 거절당했다고 한다"며 "확진 임신부가 길 위에서 출산해야 하는 작금의 사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앞서 스스로 약속한 손실보상 50조원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말한 100조원 투입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윤 후보와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손실보상 대폭 확대를 주장하며 각각 '50조원·100조원 지원'을 외쳤으나, 여권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제안에 "집권 이후 얘기"라며 응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이 후보는 지난 11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경북 안동 중앙시장을 찾아 "윤석열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추경에) 동의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거짓말로 국민주권을 사기 쳐서 편취하는 주권 사기집단, 정치 사기 집단 상습범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전날도 소상공인·자영업자 관련 7대 공약을 발표하고 "50조원, 100조원의 대규모 보상 지원은 나중이 아닌 지금 필요하다"며 야권을 향해 추경 예산 편성 논의에 시급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