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개장 연기에 관련주 롤러코스터

2021-12-18 15:00
모멘텀 소멸 피해서 호재라는 분석도

[사진=한글과컴퓨터]


싸이월드 재개장이 또 연기되면서 관련주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일각에서는 이날 개장이 연기됨에 따라 주가 상승 모멘텀이 소멸하지 않은 만큼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카이이앤엠 주가는 전일 대비 5.67%(225원) 오른 41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3970원) 대비 소폭 내린 387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한때에는 5120원으로 오르며 전일 대비 28.96%(1150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소폭 상승으로 마감됐다.

이날 스카이이앤엠 주가가 급등락을 기록한 배경에는 2000년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의 부활 소식이 자리한다. 싸이월드를 인수한 스카이이앤엠은 3200만 회원의 사진 170억장과 동영상 1억5000개, 다이어리 11억개, 포스팅 68억개를 복원해 이날 '싸이월드제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싸이월드는 이날 출시되지 못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심사가 지연되면서 연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싸이월드는 지난 5월 등에도 출시를 앞두고 자금부족과 해킹 등의 이유로 출시가 지연된 바 있다.

다만 싸이월드제트가 한글과컴퓨터와 합작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이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컴타운은 이날 오후 3시 42분 공개 직후부터 다수의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한글과컴퓨터 주가도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한글과컴퓨터 종가는 2만8900원으로 전일 대비 6.25%(1700원) 상승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에는 3만1600원으로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싸이월드제트의 공개 연기가 주가에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싸이월드 재개는 서비스 부활이라는 모멘텀의 소멸이기 때문에 주가에 오히려 악재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장초반 보합세에 머물렀던 스카이이앤엠과 한글과컴퓨터 주가가 급등한 시점은 공개 연기 소식이 전해진 오후 들어서였다.

싸이월드 관련주가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들 종목이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가입했던 SNS이면서 최근 메타버스 열풍으로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실적으로 증명하지 못할 경우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