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국민이 고른 가장 적절한 다듬은 말은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

2021-12-15 14:02
국립국어원 새말모임, 올해 71개 외국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사진=문체부]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이하 국어원)이 어려운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일년의 성과를 정리하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문체부는 12월 15일 “선정한 말 중에 국민이 고른 가장 적절하게 다듬은 말은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은 반려동물의 실종이나 죽음으로 상실감, 슬픔, 우울감, 절망감 등을 느끼는 현상으로, ‘펫 로스 증후군’을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지난해 1월부터 문체부와 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우리 사회에 유입된 낯선 외국 용어를 대신할 알기 쉬운 다듬은 말을 선정해 왔다.
 
올해 다듬은 말은 모두 71개로, 언론사에서 배포한 기사와 공공기관의 보도 자료를 매일 검토해 낯선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용어를 중심으로 새말모임에서 논의한 후,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이하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문체부는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외국 용어에 대한 인지도, 접촉 빈도, 이해도와 함께 정부나 언론에서 외국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국민 의견을 조사했다. 또한 국어원이 마련한 다듬은 말의 적합도도 함께 파악했다.
 
그 결과, 올해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발굴한 어려운 외국 용어 중 쉽게 바꾸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용어는 ‘긱 워커’(80%)로 나타났다.
 
‘산업 현장의 필요에 따라 임시로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를 뜻하는 ‘긱 워커’를 문체부와 국어원은 ‘초단기 노동자’로 다듬었다. 다음으로 응답자의 78% 이상이 ‘빈지 뷰잉, 빈지 워칭’, ‘피버팅’, ‘리걸테크’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야 할 외국 용어로 보았다.

[그래픽=문체부]

 
올해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98% 이상이 ‘펫 로스 증후군’을 대체한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과 ‘펫코노미’를 대체한 ‘반려동물 산업’을 가장 적절하게 다듬은 말이라고 꼽았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97% 이상이 ‘잡 크래프팅(자신의 업무 가운데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을 자발적으로 의미 있게 변화시키거나 발전시킴으로써 업무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일)’을 다듬은 ‘자발적 직무 설계’와, ‘플러스 옵션(기본 선택 사항 외에 일부 사항을 수요자가 추가하는 방식)’을 다듬은 ‘추가 선택제, 추가 선택권, 추가 선택 사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2021년 새말모임에서 다룬 외국 용어의 분야를 정리한 결과, 사회일반 분야의 용어(26건)를 가장 많이 다듬은 것으로 나타났다. ‘몰아보기’(← 빈지 뷰잉, 빈지 워칭), ‘책상 꾸미기’(← 데스크테리어)와 같은 사회 일반분야의 용어에는 사회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 사회 여러 분야에 두루 걸치는 용어가 포함된다. 그 뒤를 이어 ‘초단기 노동자’(← 긱 워커), ‘정보 불균형 시장’(← 레몬 마켓)과 같은 경제 분야 용어가 25건, 정보통신 분야 용어가 13건으로 많았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새말모임을 거쳐 선정된 다듬은 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대체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사회 곳곳에서 알기 쉬운 말을 활발히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다듬은 말의 공감대를 높이고자 ‘새말모임’ 구성원을 보완할 예정이며, 공공기관, 언론사 등과 협력해 다듬은 말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래픽=문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