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부동산 침체에...중국 실물경제 찬바람
2021-12-15 14:12
중국 11월 소비·투자 '부진'...생산은 시장 웃돌아
경제 불안 요소 여전...추가 부양책 나오나
경제 불안 요소 여전...추가 부양책 나오나
[사진=로이터]
11월 소비·투자 '부진'...생산은 예상치 웃돌아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1월 소매판매액은 4조1043억 위안(약 76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상승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6.1%는 물론,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인 5.1%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9.0% 증가했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4.6%로 떨어졌다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올해 3월 34.2%까지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4월부터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9월 4.4%로 소폭 반등한 뒤 석 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달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솽스이·雙11) 기간 전후로 제품 소비가 늘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 업종 소비가 급감한 탓이다.
중국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캡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투자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기업 생산활동 성장세는 소폭 개선됐다. 제조업 등의 동향 지표인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3.4%는 물론 전달 치인 3.5%도 상회했다. 2019년 동기 대비로는 11.1% 증가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 코로나19 사태 기저효과로 35.1%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에너지차, 전자설비 제조업, 전력 공급 업체가 산업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신에너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12.0% 급증했고, 컴퓨터·통신 및 기타 전자설비 제조업과 전력 공급업체는 각각 13.5%, 10.1% 올랐다. 다만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시멘트와 철강 생산은 둔화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산업생산 등 주요 거시지표가 합리적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대내외적으로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크고, 구조적 모순이 여전히 존재해 경제 안정과 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사진=중국 국가통계국]
경제 불안 요소 여전...추가 부양책 나오나
생산 지표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증가율은 여전히 낮다. 또 소비·투자 지표는 큰 폭 떨어져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이 이날부터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내린 데 이어, 곧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LPR을 낮춰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실물경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다, 올해 두 차례 단행한 지준율 인하 효과가 LPR 금리 최소 인하폭(5bp) 기준에 부합한다는 게 이유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1년물, 5년물 LPR을 각각 3.85%, 4,65%로 동결을 유지해왔다.
중국은 재정부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최근 각 지방정부에 내년 신규 발행할 특수목적채권(지방채) 발행 한도 중 일부를 앞당겨 발행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