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동생 김영주 사망…김일성 일가 최장수 인물

2021-12-15 09:38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의 모습.[사진 = 연합뉴스]



북한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이 101세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 수훈자이며 공화국영웅인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 김영주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화환을 보내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영주 동지는 당과 국가의 중요 직책에서 오랫동안 사업하면서 당의 노선과 방침을 관철하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였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힘있게 다그치고 우리 식의 국가사회제도를 공고 발전시키는데 공헌하였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화환이 지난 14일 고인의 영전에 진정됐다.

1920년생인 김영주는 1960년부터 13년 동안 북한 권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남북 관계사에서는 최초의 당국 간 회담을 거치며 남쪽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 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1973년 김 주석이 후계자에 아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내정하면서 힘과 세력을 잃었다. 김영주는 모든 직책을 내놓고 일가족과 함께 오지인 자강도 강계로 사실상 유배됐고, 측근 간부들도 전부 좌천됐다. 김 주석이 사망하기 직전인 1993년에는 국가 부주석과 정치국 위원에 선출됐지만 여전히 실권은 없었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중앙통신은 이날 김일성상계관인이며 인민예술가인 엄하진 전 주체음악예술발전관 관장 사망 소식도 전했다. 김일성상계관인은 북한의 문화예술 부문 최고의 상훈으로 엄하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기념곡 '선군 장정의 길'을 비롯해 '우리 수령님', '우리는 잊지 않으리', '조선로동당 만세' 등을 작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