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센스타임, 美 블랙리스트 추가 소식에 강력히 반발

2021-12-12 10:48
"사법권 내 관련 법과 규정 준수해...중국군과 관련 無"

센스타임 [사진=바이두 갈무리]

미국이 일종의 블랙리스트인 투자제한기업 명단에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상탕과기(商湯科技·이하 센스타임)를 추가했다는 소식에 센스타임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이 주장하는 '센스타임과 중국군의 관계'는 사실무근이라며 "이는 근거가 없고 우리 회사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를 반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센스타임은 "설립 이래 인공지능(AI)의 지속 가능하고 책임 있는 윤리적 사용 및 응용을 촉진해왔다"며 "우리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법권 내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해왔다"고 전했다. 

또 "중국과 해외 전문가로 구성된 사내 AI 윤리위원회가 윤리적 원칙과 기준을 엄격히 지킬 것을 안내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센스타임을 안면인식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침해를 도운 중국 군부 연관 기업으로 지정해 투자금지 블랙리스트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제는 2022년 2월 8일 이래 발효한다. 

센스타임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미국 기업들이 부품 판매 등으로 센스타임과 거래를 할 때마다 미국 행정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이번 제재로 센스타임의 홍콩증시 상장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센스타임은 오는 17일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7억68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앞서 지난 2019년 센스타임은 중국 상하이거래소의 벤처·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제재로 무기한 연기했다. 당시 미국은 센스타임을 포함한 중국 AI, 안면·음성 인식 대표 하이테크 기업 8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렸었다. 

2014년 홍콩에서 설립된 센스타임은 스마트시티, 로봇,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 쓰이는 AI 기술을 주로 개발했다. 특히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AI 기업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