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대장동 2억 뒷돈 의혹'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숨진 채 발견

2021-12-10 08:32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극단적 선택 암시 유서 남겨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유 전 본부장 가족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이날 오전 2시께 걸어서 아파트단지를 벗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인력을 투입해 주변을 수색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을 예정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48)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53)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포천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장동 사태가 불거진 이후 출근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으로 각각 재직하면서 ‘유투(2)’라고 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1)’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유한기 전 본부장도 대장동 논란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보고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