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특정 GA 밀월관계…업계 부글부글

2021-12-08 13:55
1200%룰로 유보금 확보 절실한데도...주력 거래처 1·2위사 투자 외면
밸류마크 비공식 항의..."거래 거의 없는 GA에 투자한 것 문제 삼아"

[사진=미래에셋생명]

[데일리동방]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업계 5위권의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에 투자를 결정한 것을 두고 업계 안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상품을 가장 많이 파는 주력 거래처는 외면하고 거래가 거의 없는 GA에 투자한 게 화근이 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1월 12일 업계 5위권 대형 GA인 KGA에셋과 지분투자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KGA에셋은 보험설계사를 9000여명을 보유한 GA로 매월 20억원 이상의 신계약을 달성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KGA에셋에 투자한 이유는 파트너 비지니스를 강화해 종합재무컨설팅 시장을 리딩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는 보험대리점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오픈 GA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참여로 투자하기로 했으며, 보통주로 70억원을 투자해 KGA에셋의 지분 14.7%를 확보한다. 주금 납입은 이달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문제는 미래애셋생명의 주거래 GA들이 이번 지분투자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는 점이다. 모집수수료 1200%룰 시행으로 투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주 거래처를 외면하고 다른 GA에 투자한 게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집수수료 1200%룰은 보험설계사 첫해 모집수수료 상한선을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규제를 뜻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보험사가 제공하는 모집수수료가 낮아졌고, 모집수수료에서 본사 운영비와 관리비를 떼던 GA는 비용 압박이 커져 투자금 확보가 절실해진 상태다.

미래에셋생명의 KGA에셋 투자에 대해 항의를 한 곳은 초대형GA 밸류마크로 전해진다. 9월 마감실적 기준 2억3300만원의 월초보험료를 안겼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GA는 피플라이프로 3억2700만원의 실적을 냈다. 두 GA의 판매실적은 각각 1, 2위로 KGA에셋의 3300만원에 비해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난다.

한 GA업계 관계자는 "밸류마크가 비공식적으로 미래에셋생명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영인정기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팔고 관계도 좋은데, 거래가 거의 없는 KGA에셋에 투자한 것이 이유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플라이프도 투자금 유치를 위해 대표가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는 상황"이라면서 "피플라이프 입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곳을 놔두고 다른 GA에 투자한 게 달갑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