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식]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성장, 지역 주민이 주도해야"

2021-11-29 19:40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포럼 개최…지방정부 협력 강화, 지역주민 참여 필요'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 재개…베트남·말레이시아 박람회 지원'

경기도청[사진=경기도 북부청]


유네스코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는 29일 국립수목원에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한국위원회 심숙경 부위원장은 '우리가 바라는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미래'란 주제의 포럼에서 이런 제안을 내놨다.

심 부위원장은 "남양주·의정부·포천 등 3개 지자체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지역 주민의 참여 증진이 핵심인 만큼 지역 현안과 주민 요구 등을 면밀히 검토해 사업을 개발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도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 운영이 중요하고, 행정과 주민의 공존이 관건"이라며 "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 법적 지원 근거 마련, 충분한 사업 예산 확보, 지역 협력 위한 지속적 활동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천군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유미연 박사는 "주민 참여 속에 지역사회가 주도적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DMZ 문화 예술 삼매경, 주민 교육 사업, 문화마을 조성, SNS 홍보 채널 개설 등 연천군이 추진한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경기도는 이날 포럼에서 제안된 의견을 검토해 향후 생물권보전지역 정책 방향에 반영할 방침이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은 지난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생태·역사·문화·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정됐다.

총면적 2만4465㏊로, 남양주·의정부·포천에 걸쳐 있으며 기능에 따라 핵심, 완충, 협력 구역으로 구분된다.

경기도는 다음달 1일부터 파주 캠프 그리브스에서 '탄약고 프로젝트'를 재개한다고 29일 밝혔다.

'탄약고 프로젝트'는 캠프 그리브스를 냉전과 분단에서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승화하는 프로젝트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단됐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춰 2년 만에 재개된다.

이번 행사는 탄약고1에서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 탄약고2에서 '설치미술 프로젝트'로 열린다.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에서 이승근 작가의 '이 선을 넘지 마시오'가 공개된다. 가상 영상을 현실과 접목, 착시 현상을 유발하는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을 활용한 작품이다.

바닥 선을 따라 걷다 보면 어두웠던 분단 역사에서 밝은 평화와 희망의 에너지가 가득 찬 세상으로 나가게 해 DMZ와 평화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했다.

특히 154㎡ 규모의 탄약고 전체를 영상과 음향, 조향으로 채우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설치미술 프로젝트에서 지난 2018년 DMZ 평화정거장 당시 공개돼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김명범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원(ONE)'이 다시 선보인다.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듯 박제 사슴뿔에 죽은 나뭇가지를 탄약고 천장까지 확장·연결한 작품이다.

분단의 상흔을 안은 채 수년간 방치됐던 곳을 평화와 희망을 그리는 창조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작가의 영상 작품 '수평의 공간'은 현재 갤러리 그리브스에서 전시 중이다.

이번 행사는 내년 10월 15일까지 이어진다.

캠프 그리브스는 파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반환 미군기지로, 문화 재생사업을 통해 안보·문화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9월 임진각 곤돌라 이용객만을 대사으로 갤러리 그리브스 일부를 개방, 2개월 간 5만여 명이 방문한 바 있다.

탄약고 프로젝트는 캠프 그리브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해야 관람할 수 있다.

또 경기도는 2021 베트남 국제 베이비&키즈 페어와 2021 말레이시아 국제 의료·미술 박람회에 참가하는 도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전시회에 경기도관을 설치하고, 참가비를 비롯해 통역, 샘플 운송비, 마케팅, 수출 상담을 지원한다.

베트남 페어는 베트남 최대 유아·어린이 관련 전문 전시회다.

다음달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며, 현지 기업 10개사 바이어와 수출 상담이 이뤄진다.

의료미용 박람회는 다음달 4~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사전 발굴한 현지 유력 10개사의 바이어가 참여한다.

참가 기업 제품 정보는 베트남 페어와 의료·미용 박람회 온라인 전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