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 "한국 대표 글로벌 벤처캐피털 도약"
2021-11-29 15:02
'국내 1세대 VC'… 12월 코스닥 상장
"인도·동남아 등으로 투자 영역 확대"
"인도·동남아 등으로 투자 영역 확대"
김 대표이사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향후 경영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
1981년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가 전신인 KTB네트워크는 국내 VC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1세대 VC로 꼽힌다. 현재까지 청산 기준 58개 펀드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납입 총액은 1조3397억원, 내부수익률(IRR) 19.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KTB네트워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검증된 스케일업(Scale-up) 투자전략과 글로벌 경쟁력, 우수한 인력 등을 꼽았다.
그는 "시리즈 A단계부터 D단계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단계별로 선별해 지속적인 대규모 후속 투자와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스케일업 투자를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우아한형제들과 비바리퍼블리카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우아한형제들 시리즈 D단계 투자를 시작으로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유니콘기업에 등재된 데 이어 2019년 말에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4조8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 투자에도 참여해 2021년 약 8조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국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VC로 다양한 해외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KTB네트워크의 강점으로 꼽힌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1988년과 2006년에 각각 미국 및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미국 시장에서 65개 기업,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49개 기업에 투자해 오리스(AURIS), 버클리라이츠(BERKELY LIGHTS), 샤오펑(Xpeng), 카스젠(CARSGEN) 등의 성공 사례를 남겼다.
특히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이들 지역뿐만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투자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플랫폼 및 데이터 산업 규제로 현재 거점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앞서 인도와 동남아 지역으로 커버리지를 넓혔지만 인력 및 자본 확충 등을 통해 더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KTB네트워크의 실적도 급격히 늘었다. 2021년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043억원으로 지난 2020년 연간 영업수익인 67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영업이익은 2020년 446억원에서 2021년 3분기 현재 774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6.7%에서 74.2%로 뛰었다.
김 대표는 향후 투자전략을 국내와 해외로 구분해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신규 LP를 모집해 대규모 후속 펀드를 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섹터전문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 펀드 라인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상장 이후 2022년부터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29일부터 30일까지 2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오는 12월 6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은 12월 중순 예정이다.
공모 주식수는 총 2000만주로 공모 예정 금액은 1160억~1440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200억원이다. 공모 예정 가격은 주당 5800~7200원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