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피싱 사기, 피해 예방하는 안전 수칙
2021-11-27 08:00
가족·지인 등 개인정보를 알고 연락오더라도 전화를 통해 진위여부 확인
피해 발생 시는 경찰이나 금융회사 콜센터에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중요
피해 발생 시는 경찰이나 금융회사 콜센터에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중요
피싱 사기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수사기관 사칭뿐만 아니라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고 발신번호를 조작하는 등 그 방식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에는 폰 액정이 깨졌다는 자녀를 사칭하는 문자 피싱이 늘고 있다. 양 기관은 이 같은 피싱 사기에 속아 2400만원을 사기당한 사례를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 사례는 아래와 같다.
<2021년 2월 00일 오후 낯선 문자가 하나 떴습니다.
“누구냐?”고 했더니, “엄마 딸”이라면서 시집간 딸이 문자 보내는 말투, 이모티콘이 너무 똑같아 “이게 뭐냐?” 하고 물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전화기 액정이 깨져서 대리점에 맡겼더니 급한 연락할 때만 쓰라고 빌려줬어. 문자랑 카톡만 돼. ○○○○○로 카톡 친구추가 해줘”라고 해서 카톡 친구추가 해주었더니, 카톡에 들어왔습니다.
“휴대폰으로 받아야 할 문자가 있는데, 전화기를 대리점에 맡겨서 못 받으니까 엄마 전화로 잠깐 문자 받고 일하려고 해”라며 애플리케이션 화면이 떴습니다.
“이거 누르고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봐~ 내가 급한 볼일만 좀 받게” 그러기에 “그러마” 했더니 “아, 엄마 폰이 명의가 본인이 아니야. 본인 확인하게 신분증 앞뒤 사진이랑 카드 앞뒤 사진이랑 찍어서 보내줘”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이상하게 그때는 다른 카톡과 전화, 문자는 한 번도 오질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제가 수술 후 치료받으러 병원 가는 길에 카톡이 왔습니다.
“엄마, 병원이야?” 그동안 제 딸과 대화한 카톡을 읽었는지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전화는?”이라고 물었더니 “아, 지금 대리점 가고 있는 중. 참 신용카드 사진도 좀 보내줘~ 오전 중에 끝나”라고 답했습니다.
“얼른 전화 찾아~” 하면서 신용카드 앞뒤 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 출근했던 아들이 뛰어 들어와 전화를 보니까 어제 그 시간부터 저에게 왔던 전화들은 차단 표시가 되어 있고 그동안 했던 문자와 카톡 내용 모두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건의 소액결제를 하고 문자가 와 있어서 이메일을 열어보니까, ◯◯은행에 대출신청한 동의서가 들어있었습니다. ◯◯은행에 전화했더니 이미 내 이름으로 약 2400만원이 대출돼 여섯 명에게 나누어 송금했다고 하면서 원격조종으로 내 핸드폰이 해킹을 당한 거라고 했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거래가 없었던 ◯◯은행에서 통장이 개설되고 소액결제와 대출신청이 인정되어 대출되었다고 하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기를 당하면 피해구제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동안 지급된 보이스피싱 피해 환급액은 피해액의 28%를 넘기지 못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감원에 통보된 보이스피싱 피해구제신청은 1만4065건으로 피해액은 84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까지 금감원의 피해구제신청을 통해 환급받은 피해액은 267억원이었다. 동기간 피해액의 31%에 불과한 수치다.
최근 5년 동안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건수를 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에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전년 대비 64% 줄어든 2353억원이었고, 피해건수 역시 64%가 줄어들어 7만2488건 발생했다.
올해 건당 피해액도 줄었다. 올 6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의 건당 피해액은 600만원으로 지난해 건당피해액인 900만원보다 66% 줄었다.
줄어든 600만원의 건당 피해금액 역시 서민들에겐 큰 손실로 다가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피해구제금액은 여전히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 2021년 6월까지 금감원에 피해구제신청을 해 환급받은 액수는 총 5355억원으로 피해액수의 28%에 불과했다.
환급된 피해액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에는 423억원(피해액의 22%), 2017년 598억원(25%), 2018년 1011억원(23%), 2019년 1915억원(28%), 2020년 267억원(48%), 2021년 267억(32%)이었다.
진선미 의원실은 피해액보다 피해구제금액이 적은 이유에 대해 금감원에 보이스피싱 피해구제신청을 한다고 해도 이미 피해액이 사기범의 통장에서 출금되면 돈을 되찾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금융거래정보 요구에는 일절 응대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전화로 개인정보 유출, 범죄사건 연루 등을 이유로 계좌번호, 카드번호, 인터넷뱅킹 정보를 묻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 사례처럼 가족이나 지인 등 개인정보를 알고 접근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개인·금융거래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화, 문자메시지, 인터넷메신저 등을 통해 연락을 한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는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이때 경찰청 112콜센터 또는 금융회사 콜센터를 통해 신속히 사기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또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경우 역시 피싱 사기이며, 자녀납치 보이스피싱에 대비해 평소 자녀의 친구, 선생님 등의 연락처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전화사기 방지앱 등을 설치하는 것도 피싱 사기 등을 목적으로 설치된 악성앱을 적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경찰 내 데이터분석 부서인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에서 개발한 ‘시티즌 코난’은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앱은 설치 후 악성앱검사를 통해 탐지 및 삭제가 가능하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에는 폰 액정이 깨졌다는 자녀를 사칭하는 문자 피싱이 늘고 있다. 양 기관은 이 같은 피싱 사기에 속아 2400만원을 사기당한 사례를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 사례는 아래와 같다.
<2021년 2월 00일 오후 낯선 문자가 하나 떴습니다.
“누구냐?”고 했더니, “엄마 딸”이라면서 시집간 딸이 문자 보내는 말투, 이모티콘이 너무 똑같아 “이게 뭐냐?” 하고 물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전화기 액정이 깨져서 대리점에 맡겼더니 급한 연락할 때만 쓰라고 빌려줬어. 문자랑 카톡만 돼. ○○○○○로 카톡 친구추가 해줘”라고 해서 카톡 친구추가 해주었더니, 카톡에 들어왔습니다.
“휴대폰으로 받아야 할 문자가 있는데, 전화기를 대리점에 맡겨서 못 받으니까 엄마 전화로 잠깐 문자 받고 일하려고 해”라며 애플리케이션 화면이 떴습니다.
“이거 누르고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봐~ 내가 급한 볼일만 좀 받게” 그러기에 “그러마” 했더니 “아, 엄마 폰이 명의가 본인이 아니야. 본인 확인하게 신분증 앞뒤 사진이랑 카드 앞뒤 사진이랑 찍어서 보내줘”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이상하게 그때는 다른 카톡과 전화, 문자는 한 번도 오질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제가 수술 후 치료받으러 병원 가는 길에 카톡이 왔습니다.
“엄마, 병원이야?” 그동안 제 딸과 대화한 카톡을 읽었는지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전화는?”이라고 물었더니 “아, 지금 대리점 가고 있는 중. 참 신용카드 사진도 좀 보내줘~ 오전 중에 끝나”라고 답했습니다.
“얼른 전화 찾아~” 하면서 신용카드 앞뒤 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에 출근했던 아들이 뛰어 들어와 전화를 보니까 어제 그 시간부터 저에게 왔던 전화들은 차단 표시가 되어 있고 그동안 했던 문자와 카톡 내용 모두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건의 소액결제를 하고 문자가 와 있어서 이메일을 열어보니까, ◯◯은행에 대출신청한 동의서가 들어있었습니다. ◯◯은행에 전화했더니 이미 내 이름으로 약 2400만원이 대출돼 여섯 명에게 나누어 송금했다고 하면서 원격조종으로 내 핸드폰이 해킹을 당한 거라고 했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거래가 없었던 ◯◯은행에서 통장이 개설되고 소액결제와 대출신청이 인정되어 대출되었다고 하니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기를 당하면 피해구제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동안 지급된 보이스피싱 피해 환급액은 피해액의 28%를 넘기지 못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감원에 통보된 보이스피싱 피해구제신청은 1만4065건으로 피해액은 84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월까지 금감원의 피해구제신청을 통해 환급받은 피해액은 267억원이었다. 동기간 피해액의 31%에 불과한 수치다.
최근 5년 동안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건수를 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에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전년 대비 64% 줄어든 2353억원이었고, 피해건수 역시 64%가 줄어들어 7만2488건 발생했다.
올해 건당 피해액도 줄었다. 올 6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의 건당 피해액은 600만원으로 지난해 건당피해액인 900만원보다 66% 줄었다.
줄어든 600만원의 건당 피해금액 역시 서민들에겐 큰 손실로 다가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피해구제금액은 여전히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6년부터 2021년 6월까지 금감원에 피해구제신청을 해 환급받은 액수는 총 5355억원으로 피해액수의 28%에 불과했다.
환급된 피해액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에는 423억원(피해액의 22%), 2017년 598억원(25%), 2018년 1011억원(23%), 2019년 1915억원(28%), 2020년 267억원(48%), 2021년 267억(32%)이었다.
진선미 의원실은 피해액보다 피해구제금액이 적은 이유에 대해 금감원에 보이스피싱 피해구제신청을 한다고 해도 이미 피해액이 사기범의 통장에서 출금되면 돈을 되찾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피싱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금융거래정보 요구에는 일절 응대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당국은 “전화로 개인정보 유출, 범죄사건 연루 등을 이유로 계좌번호, 카드번호, 인터넷뱅킹 정보를 묻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위 사례처럼 가족이나 지인 등 개인정보를 알고 접근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최근 개인·금융거래정보를 미리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화, 문자메시지, 인터넷메신저 등을 통해 연락을 한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는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 이때 경찰청 112콜센터 또는 금융회사 콜센터를 통해 신속히 사기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또 현금지급기로 유인하는 경우 역시 피싱 사기이며, 자녀납치 보이스피싱에 대비해 평소 자녀의 친구, 선생님 등의 연락처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전화사기 방지앱 등을 설치하는 것도 피싱 사기 등을 목적으로 설치된 악성앱을 적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 경찰 내 데이터분석 부서인 ‘치안정책연구소 스마트치안지능센터’에서 개발한 ‘시티즌 코난’은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앱은 설치 후 악성앱검사를 통해 탐지 및 삭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