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결합] 골프대회에 꽃핀 메타버스
2021-11-27 06:00
SK텔레콤이 선보인 미래의 프로골프
당시 선수들은 악천후로 순연·지연을 반복했다. 한 선수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피곤해요"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이보다 더욱 주목받는 일이 있었다. 바로 대회에 접목한 메타버스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이다. 대회 전에는 메타버스가 관심을 끌었다.
SK텔레콤이 카카오 VX와 손을 잡았다. 대회 중 3개 홀(7·13·18번 홀)에서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선수별 각종 데이터와 카카오 VX가 제공하는 3D 지도가 결합돼 중계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3D 지도 위에서는 볼 낙하지점, 볼 궤적, 비거리, 남은 거리, 샷 분포도 등의 정보를 함께 보여줬다.
당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최경주(51)는 메타버스 골프 중계 주조정실을 체험하기도 했다.
아울러 AI 기술도 선보였다. 선수를 인식해 선수별, 홀별 주요 경기 장면을 실시간으로 편집해 보여주는 AI 하이라이트도 주목받았다.
슈퍼노바(화질 개선 및 프레임 확장) 기술을 활용했다. AI가 초당 30프레임인 선수들의 스윙 동작을 120프레임으로 변환했다. 해외 투어 중계에서 볼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느린 스윙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이 대회에서는 유해란(20)이 우승했다. 섬에서 3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가 육지에서 처음 1승을 추가했다. 대상 레이스는 박민지가 승리했다.
이 대회는 2020년과 마찬가지로 갤러리가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를 통해 선수들이 직접 만든 아바타로 공식 포토콜을 진행했다.
덕분에 팬들은 선수들과 ifland 내에서 생생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 비하인드 신 등 중계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까지 가상 공간에서 볼 수 있었다.
여자 대회에서도 AI 기술을 접목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했다. 이 역시도 ifland와 중계 화면을 통해서다. 선수의 라운드별 스윙을 추출해서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편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