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부활 신호탄…삼성전자 4%·SK하이닉스 5%대 강세

2021-11-22 09:52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던 반도체주가 강세다. 제품 가격 회복세와 미중 갈등이 반도체주에 호재라는 분석에서다. 미국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투자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21%(3000원) 오른 7만42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SK하이닉스 거래가는 5.83%(6500원) 오른 11만8000원이다.

외국인들도 이들 종목이 포함된 전기전자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현재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2800억원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하는 중이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발 반도체주 급등이 자리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주가가 전일 대비 7.80% 오른 83.03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D랩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은 D램 가격 하락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D램 가격이 4분기에 저점을 찍고 내년 1분기부터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국내외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세계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삼성전자에는 호재다. 인텔 등 미국 반도체업체들이 안보 등의 이유로 중국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삼성전자가 직·간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업체의 시장 진입이 제한되고 증설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반도체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며 "2022~2024년에는 반도체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자본력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수급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미일정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 부회장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찾아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23일께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투자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