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3사 "OTT와 동일 규제 필요"

2021-11-17 19:23

제3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 포스터. [사진=한국IPTV방송협회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인터넷TV(IPTV) 3사가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인 만큼 같은 규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17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제3회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GeMeCon2021)'를 개최했다.

박현수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IPTV 3사 셋톱 전수 데이터를 이용한 TV 시청 연구' 결과에 대해 발제했다. IPTV 3사 셋톱박스 전수 데이터를 활용한 시청률을 분석해 기존 표본조사 방식의 TV 시청률과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IPTV 3사 셋톱 전수 데이터를 활용한 시청률은 기존 표본조사 방식의 시청률과 같은 수준으로 활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청률 0.5% 이하에서는 표본조사 기반 시청률보다 IPTV 3사 시청률의 신뢰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IPTV의 사회적 가치경영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번 연구에서 황 교수는 IPTV 3사 최고경영자(CEO)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IPTV 업계가 추구해야 할 가치경영을 탐구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콘텐츠를,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는 플랫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홍종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BK교수는 '국내 미디어 산업 현황과 당면한 문제'를 짚어 보고, '미디어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다음 정부에서 챙겨야 할 미디어 정책 과제 및 제도 정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열렸다. 이날 토론에는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장 △최창국 LG유플러스 홈·미디어사업그룹장 △박민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지성욱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미디어생태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최근 미디어 시장에서 강력한 플랫폼으로 떠오른 OTT와 IPTV가 동일 성격을 가진 서비스인 만큼 동일한 규제 환경에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혁 미디어CO장은 "정책적으로 OTT가 방송이냐는 논의는 기존 틀에 맞추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을 새롭게 확정하고, 동일 시장이라면 동일 규제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글로벌 OTT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통제할 수 없다면 가벼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훈배 본부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와 OTT의) 규제 영역을 같은 수준에서 봐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수급 비용과 대가 산정에 대한 어려움도 제기됐다. 최근 IPTV 업계는 CJ ENM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프로그램 사용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창국 그룹장은 "IPTV 사업 구조가 가입자 기반인 상황에서 콘텐츠 공급 환경, 단가 이슈 등이 추가돼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상승한 비용을 채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뾰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