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러시아 위성요격 실험에 "우주 잔해물 발생 우려"

2021-11-17 17:14

[사진 = 외교부]



외교부가 17일 러시아의 위성요격 실험과 관련 "다량의 우주 잔해물이 발생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의 질의에 "우리는 모든 국가가 우주에서 책임 있는 행위를 통해 우주를 평화적이고 장기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용하고, 관련 국제 규범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사일을 이용해 1982년 발사된 노후 위성 ‘첼리나-D’를 파괴하는 요격 시험을 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는 이 같은 위성요격 행위가 우주에 잔해물을 늘려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다른 발사체와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 연방은 자국의 위성 중 하나를 겨냥하는 무모한 요격 시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이번 실험으로 1500여 개의 우주 파편이 발생했다"며 "모든 국가의 이익을 위협하는 수십만 개의 작은 파편들도 날아갔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 뿐만 아니라 인류의 우주비행 활동에 대한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이라며 "무기와 우주 무기에 반대한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위선적이다"라고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 고위관리들에게 위성요격 미사일 시험발사 위험성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1954년 러시아가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한 이후 우주공간에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 조각과 발사체 잔해 등이 계속 쌓이고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미국 우주감시네트워크(SSN)가 규칙적으로 추적하는 우주쓰레기는 2만9400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궤도상에 있는 우주물체의 총무게는 9500t 이상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