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파운드리 제2공장 테일러시 확정?...오스틴시 세금감면서 돌연 삭제

2021-11-16 14:37
테일러 프로젝트 신청서는 유효…방미 중인 이재용 부회장 결단 주목

삼성전자의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2 공장 후보지 중 하나인 오스틴시의 매너 교육구(Manor ISD)가 관련 세금감면 신청서를 삭제했다. 이에 현지에서는 또 다른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매너 교육구에 제출한 오스틴 프로젝트 세금감면 신청서가 돌연 삭제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스틴 프로젝트와 관련해 오스틴시, 트레비스 카운티, 매너 교육구 등 세 곳에 세금감면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매너 교육구 외에 삼성전자가 오스틴시와 트레비스 카운티에 제출한 세금감면 신청서, 텍사스 내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되는 테일러 프로젝트의 세금감면 신청서는 아직 유효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미국 제2공장 후보지로 오스틴과 테일러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세금감면 신청서 삭제로 인해 현지에서는 오스틴이 삼성전자의 투자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스틴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이미 자리하고 있다. 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 삼성전자 제2공장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다만 올해 초 한파로 인해 오스틴 일대가 정전되면서 삼성전자도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테일러는 향후 30년간 삼성전자의 재산세 대부분을 환급해주겠다는 유인책을 지난 9월 확정하는 등 삼성전자 제2공장 유치에 적극적이다. 오스틴 공장과의 거리도 약 40km에 불과해 비교적 가깝다.

한편 이번 세금감면 신청서 삭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북미 출장이 맞물리면서 업계에서는 신규 공장 부지 발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캐나다·미국 출장을 소화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출장 소식이 알려진 뒤 업계에서는 그가 이번 출장을 계기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여러 후보지를 여전히 검토 중이며 최종 투자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전경.[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