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회장 오늘 구속영장 심사

2021-11-16 07:45
구속 여부 늦으면 17일 새벽 결정될 전망

도이치모터스 [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배임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63)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6일 오전 10시 30분께 권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권 회장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날 오후 늦으면 17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내부 호재성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가 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 회장이 주변에 회사 정보를 알려주면서 주식 매매를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허수 매수주문을 내거나,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해 강력한 매수세로 주가를 띄웠다고 보고 있다. 

권 회장 등은 이렇게 2009년 12월부터 약 3년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약 636억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 유도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12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권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투자회사 대표 이모씨 등 3명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각각 구속기소됐다. 주가 조작 '선수'로 뛴 또 다른 이모씨는 지난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해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검찰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과정에서 돈을 대는 '전주(錢主)'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다만 이모씨 등 공소장이나 권 회장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김씨의 관여 여부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이 구속될 경우 김씨에 대한 수사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