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대란 산업계 몸살] 타이어 3사, 수출 늘어도 울상…수익성 ‘먹구름’

2021-11-16 06:20
운임비 늘고 원자잿값 오르고…차 수요 늘어도 영업손실, 3분기 나란히 실적 부진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이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휘청였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늘며 신차용 타이어(OE) 수요가 회복으로 돌아섰지만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1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매출액 6487억원, 영업손실 545억원을 기록했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5억원 줄어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7.4%에서 -8.4%로 악화됐다. 통상임금소송으로 인한 충당금 220억원이 반영되며 적자가 확대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영업이익 439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넥센타이어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349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4%에서 0.24%로 악화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7% 감소했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특히 수출 물량이 높아 물류 대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들보다 한 발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8294억원과 영업이익 18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9.5%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11.9%에서 9.8%로 악화됐다. 한국타이어 측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와 선복 문제 등 글로벌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실적과 달리 국내 타이어 3사는 올해 하반기 잇달아 수주 성과를 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포르쉐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와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 등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했다. 금호타이어도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수출 모델과 닛산의 중대형 SUV 패스파인더 등에, 넥센타이어도 EV6와 지프의 대형 SUV 왜고니어 등에 OE를 납품했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탓에 외부 요인으로 인한 타격은 피하기 어려웠다. 국내 타이어 업계의 매출 비중은 수출이 60%를 차지한다.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초 4647.60까지 오른 뒤 이달에도 45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인 천연고무 가격도 어려움을 더했다. 주요 생산국인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19로 농장이 문을 닫으며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톤(t)당 1100달러 수준에서 최근 1650달러에 거래돼 50% 가까이 상승했다. 천연고무는 타이어 제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천연고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까지 암울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18인치형 이상 고인치·SUV·전기차 전용 타이어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3분기 실적에서도 타이어 3사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고인치형 타이어 수요가 늘며 그나마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모든 수출업체가 똑같은 상황이겠지만 타이어의 경우 물류비에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업계 부담이 상당하다"며 "단기간에 상황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절감을 지속 추진해 최대한 손실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독일 포르쉐의 4도어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에 적용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Z'.[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