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굴기' 가속화...SMIC에 2조원대 직접 투자

2021-11-14 10:43
中정부, 국가반도체펀드 동원해 SMIC 상하이 공장 지원

[사진=SMIC 홈페이지]

중국이 반도체 굴기(崛起·우뚝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688981·상하이거래소/0981.HK)의 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 린강신구(臨港新區) 반도체 생산라인에 중국 정부가 적극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에 따르면 등에 따르면 SMIC는 전날 공시를 통해 국가집적회로(IC)산업투자펀드2기(이하 대기금2기), 하이린웨이(海臨微)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상하이 자유무역구 린강신구에 자본금 55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MIC는 55억 달러 가운데 36억5500만 달러를 출자해 합작사 지분 66.45%를 확보했다. 대기금2기와 하이린웨이가 각각 9억2200만 달러, 9억2300만 달러를 출자해 지분 16.77%, 16.78%를 보유한다. 

대기금2기는 중국 정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이며, 하이린웨이는 상하이시 정부의 반도체 육성 펀드인 상하이집적회로산업펀드가 만든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린강신구에 새로 들어서는 합작사에 총 18억4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3분의 1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는 지난 9월 SMIC가 상하이 자유무역구 린강신구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확대한다고 밝힌 이후 중국 정부가 부담한 구체적인 자금 규모가 공개된 것이다. SMIC는 앞서 상하이 자유무역구 린강신구에 반도체 관련 합작사를 세워 향후 매월 28나노미터(㎚) 이상 공정이 적용된 12인치 웨이퍼 10만개를 생산할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MIC는 그간 중국 반도체 굴기 자존심으로 불리며 미국 제재에 맞서 중국 반도체 핵심 기술 개발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대만 TSMC, 삼성전자를 추격하겠다는 목표로 당국의 지원사격 속 선진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전 세계 반도체 대란 속 폭주하는 주문에 SMIC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SMIC가 지난 11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이 92억8100만 위안(약 1조84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 증가, 전년 동기 대비로도 21.5% 증가했다. 마진율도 30.2%로, 전 분기보다 3.7%포인트 높아졌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3.9%포인트 증가했다.

4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SMIC는 4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보다 11~13%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매출 증가율 목표치도 29%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