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호재 총정리] '배그: 뉴스테이트' 흥행은 시작에 불과…주가 60만원 넘어설까
2021-11-14 10:04
◆ 크래프톤,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경신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1.30%(7000원) 오른 5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55만4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크래프톤은 2거래일 연속으로 종가·고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날에는 종가 54만원, 고가 54만4000원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11.46%(5만5500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달성했다.
주가가 상승 랠리를 타면서 크래프톤은 간만에 공모가(49만8000원)를 상회하는 중이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 9월 30일 종가(50만2000원)를 마지막으로 한 달 이상 공모가를 밑돌았다. 또 지난 8월 상장 후 종가가 공모가를 웃돈 날이 단 6거래일에 그치며 '거품 낀 공모주'라는 비판도 잇따랐지만 이번 상승 랠리로 오명을 씻어내는 모양새다.
◆ 신작 흥행이 주가 견인…세계 곳곳에서 다운로드 1위
크래프톤이 연일 급등하고 있는 까닭은 지난 11일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뉴스테이트는 글로벌 동시접속자 수 310만명을 기록하며 '배틀로얄' 장르의 전성기를 열었던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의 후속 모바일게임이다. 글로벌 사전예약자 수 5500만명을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이용자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게임이다.
뉴스테이트는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 한국과 일본, 홍콩 등에서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12일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한 국가는 호주,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인도, 영국, 인도네시아,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카타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태국, 터키, UAE, 베트남, 예멘, 마카오, 이탈리아, 스위스, 싱가포르, 리비아, 남아프리카, 에스와티니, 잠비아 등이다.
이용자 수와 매출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뉴스테이트가 출시 1시간 30분 만에 일간 이용자 수(DAU) 27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게임 이용자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시간대인 금요일 오후 3시에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 주말을 지나면서 이용자 수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토요일인 12일에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크래프톤이 긴급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 주가 치트키 NFT도 한 스푼…"도입 활발히 검토 중"
크래프톤은 최근 증시에서 언급만으로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에서 "NFT가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요소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게임과 NFT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회사 차원에서도 NFT가 새로운 게임방식과 이용자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활발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내년 중으로 NFT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29.92%(18만1000원)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크래프톤의 NFT 게임 발표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크래프톤은 "NFT 게임 출시 선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NFT가 유의미한 가치를 갖기 위해서는 게임 자체의 재미가 더 본질적 요소"라며 당장 발표 예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MSCI 편입으로 패시브 자금 유입…외국인 수요도 급증세
MSCI 지수 편입도 수급 측면에서 호재다. 미국의 모건스탠리가 작성·발표하는 MSCI 지수는 추종하는 펀드 규모만 3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MSCI 반기 리뷰에서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이번 지수 편입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예상패시브 수급 규모는 63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인 보유비중이 낮은 점도 주가 측면에서는 호재다. 12일 기준 크래프톤의 외국인 비중은 6.67%로 주요 게임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게임주의 외국인 비중은 △엔씨소프트 44.52% △넷마블 23.28% △펄어비스 16.25% △카카오게임즈 10.05% 등이다. 신작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경우 크래프톤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비중 상승은 통상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지난해 9월 상장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2.63%였던 카카오게임즈는 12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10.05%로 올랐다. 같은 기간 주가는 6만2400원에서 9만6900원으로 55.28% 상승했다.
실제로 크래프톤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심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외국인들은 11월 들어 크래프톤 주식 1207억81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도액이 552억240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달 순매도액의 두 배 이상을 순매수한 셈이다.
◆ 증권사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주가 60만원 돌파할까
국내 증권사들도 크래프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중이다. 신작모멘텀과 더불어 세계관(유니버스) 확장을 통한 리레이팅 본격화와 사업영역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단편영화와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 형태로 유니버스를 확장할 예정"이라며 "연내 네이버 웹툰을 통해 3편을 공개하고 드라마, 영화 등 주류 콘텐츠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목표주가를 66만원으로 상향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PC/콘솔 게임 업체인 '언노운월즈'를 인수하면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2022년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고 크래프톤도 딥러닝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콘텐츠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목표주가를 65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