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3분기 누적 매출 '2조원' 고지 밟았다

2024-11-07 16:29

크래프톤의 '펍지: 배틀그라운드'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2조원 고지를 밟은 건 창사 이후 최초다.
 
크래프톤은 지난 3분기 매출액 7193억원, 영업이익 324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7%, 영업이익은 71.4%씩 각각 늘었다. 매출의 경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2조922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9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초과 달성하는 수준으로, 양 수치 모두 신기록이다.
 
일등공신은 역시 ‘펍지:배틀그라운드’다. 3분기에도 맵 업데이트, 신규 모드 도입, 다양한 협업 등을 통해 글로벌 접속자와 수익성이 더욱 향상됐다.
 
PC‧콘솔(비디오 게임) 부문에서는 7월 람보르기니 협업이 단일 상품으로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9월 태이고 맵 업데이트와 신규 모드 ‘악몽에 굶주린 자들’의 추가로 동시 접속자 89만 명을 달성하며 무료화 이후 최고 접속률을 경신했다.
 
모바일 부문은 신규 테마 모드와 효율적인 사업 모델 운영을 통해 매출 성과를 지속 개선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 지적재산(IP)을 발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인조이,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 2, 프로젝트 아크, 딩컴 투게더 등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인조이와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지난 8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인 ‘게임스컴’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서구권 이용자들의 호응을 확인했다.
 
서브노티카 2는 협동 멀티플레이를 추가해 더욱 새로워진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 아크와 딩컴 투게더는 이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된다.
 
3분기에는 신규 IP 발굴을 위해 개발사 지분 투자, 타사 게임(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유통‧운영) 확보, 라이선스(권리) 계약 등 총 5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팰월드 IP의 모바일 권한을 확보한 게 대표적이다. 현재 펍지 스튜디오에서 이를 기반으로 한 ‘팰월드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다양한 게임 제작 경험을 지닌 개발자들이 소속된 데이포나이트와 협력해 새로운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성공적인 신규 이용자 확장과 현지화 콘텐츠로 접속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BGMI는 힌두어 외에 추가 언어 확장과 대규모 E(전자) 스포츠 대회 개최로 인도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키워가고 있다. 인도 현지 퍼블리싱 사업 역량도 키워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와 협력해 쿠키런의 인도 현지화 버전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주요 신사업인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재작년에 딥러닝(심층학습) 본부를 설립해 자연어 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 인식(STT‧TTS), 강화 학습(RL) 등 다양한 AI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그 결과로 뉴립스(NeurIPS), ACL, COLT 등 세계적인 AI 학회에 다수의 논문이 등재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그간 쌓아온 AI 기술을 실제 게임에 적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조이에 게임업계 최초로 3차원(3D) 프린터 기술을 도입해 전 세계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소형 언어 모델(sLLM) 기반 챗봇(AI 메신저) 기능과 움직임 생성 기술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게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캐릭터를 개발해 게임 경험 혁신을 꾀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이는 NPC(비플레이어 캐릭터)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캐릭터다. 사람처럼 상황을 파악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크래프톤은 이 기술을 배틀그라운드와 인조이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