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량용 요소수 5개월치 확보...베트남·사우디서 수입"

2021-11-12 16:59
민간 구급차·마을버스·화물차 등에 우선 배분

12일 오후 서울 도봉공영차고지에서 관계자들이 정부가 생산·공급한 요소수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국내 차량용 요소수 보유 물량이 5개월 치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에도 베트남, 사우디 등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중국 이외에도 베트남, 사우디 등에서 최대 2.9개월분의 요소수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보유가 예정된 차량용 요소수 물량은 기존 약 2.4개월에서 5.3개월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외에서 도착할 예정이거나 협의 중인 차량용 요소·요소수 전체 물량은 총 8275만ℓ 수준이다. 특히 정부는 L사와 협조해 차량용 요소수 약 3100만ℓ를 만들 수 있는 1만1000t의 요소를 베트남(8000t)과 사우디(2000t), 일본(1000t) 등에서 추가 확보했다.

중국산 물량(1만8700t) 가운데 전날까지 1만600t에 대해 수출 전 검사 신청이 완료됐다. 이 외에도 A사가 차량용 요소 1100t 추가 물량 계약도 체결하고 수출 전 검사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중국에서 출항한 N사의 산업용 요소 2890t은 오는 13일 전남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L사의 차량용 요소 300t(요소수 환산 시 90만ℓ)은 오는 19일 출항 예정이다.

관세청 통관실적을 점검한 결과 수입 요소량은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1.3만t이 통관돼 지난달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은 추세를 보인다. 현재 정부는 통관돼 보세구역에 보관 중인 물량도 관계 기관 협의 통해 조속히 반출돼 생산과정에 투입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아울러 정부는 해외로부터 확보한 물량·현장점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 등을 각 수요처로 조속히 배분 중이다. 경찰청 등의 협조를 받아 배분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우선 호주로부터 수입된 요소수(2만7000ℓ) 가운데 약 4500ℓ는 이날부터 전국 시·도청으로 공급돼 민간 구급차에 먼저 배분할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은 소분 창고에 보관하면서 추후 수급 상황을 보아가며 정해지는 긴급 수요처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점검 과정에서 확인한 민간 수입업체의 차랑용 요소(700t)로 200만ℓ의 요소수를 생산해 마을버스 등 공공목적(약 20만ℓ)에 우선 공급한다. 잔여 물량은 화물차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잔여 물량 180만ℓ는 전국 120여개 주유소에 보내 화물차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전날부터 5개 항만 인근 30여개 주유소에 우선 배정을 시작한 군 비축분 요소수 20만ℓ는 첫날 공급 예정 물량의 40.8%가 판매됐다. 남은 물량은 이날 중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부처 합동 단속반은 지난 8일부터 진행한 4차례 점검에서 요소수 매점매석 사실 3건을 확인해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1건의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사실을 추가로 확인해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