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 26 폐막 하루 뒤로...중·러·인도 반대에 석탄 퇴출 가능할까
2021-11-12 16:43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폐막을 하루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역대 COP 중 최초로 석탄을 퇴출해야 한다는 획기적인 문구를 성명 초안에 포함했지만,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의 반대로 이 내용이 빠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초안에는 COP 사상 처음으로 석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금융 지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획기적인 문구도 들어갔다. 그러나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자 해당 문구는 거센 반대에 부딪쳤다. CNN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중국, 호주가 이 조항에 대해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디에고 파체코 볼리비아 COP26 대표단 수장은 11일 볼리비아를 비롯해 중국, 인도,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주요 탄소 배출국들을 포함해 총 22개국의 동맹국들이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를 촉구하는 부분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완화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찾아 줄이려는 노력으로 초안에 언급된 석탄 퇴출·화석연료 지원금 폐지를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대한 협정의 모든 문구를 포함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1일 2070년까지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 온실가스 순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기후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일 인도 관리들이 2030년까지 인도를 위해 선진국들이 1조 달러(약 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10일 익명을 요구한 한 인도의 COP26 대표단의 고위 관리는 기후 금융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는다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이나 NDC 강화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 역시도 석탄 퇴출 제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청한 중국 입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가 에너지 안보 문제로 인해 중국이 석탄의 단계적 퇴출 제안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11일 밝혔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석탄에 의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 말까지 NDC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개막한 COP26는 2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2일 폐막을 앞두고 있어 영국 글래스고에 모인 약 200개국 대표들은 성명의 최종 문구를 두고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