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人] “SNS 마케팅 시대, 가성비 甲 인스타로 개인 브랜딩 하죠”

2021-11-12 06:00
옥유정 하우그로우 대표 겸 탈잉 인스타그램 마케팅 튜터 인터뷰
인스타 강의 누적 수강생만 2만5000명
“콘텐츠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개인 브랜딩 중요해져...SNS 마케팅, 선택 아닌 필수”

인스타그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의 꽃으로 불린다. 일상에서 촬영한 사진 한 장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팔로어들에게 공유해 감각적인 브랜딩이 가능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영상 편집도 필요 없고, 글을 길게 쓰지 않아도 된다. 커플티를 입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는 모습 그 자체가 콘텐츠다.

옥유정 하우그로우 대표는 인스타그램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장 밀접한 SNS 플랫폼”이라고 말한다. 여행을 가서 아름다운 전망을 보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사진을 사진첩에만 보관할 수도 있지만, 일상을 공유하는 데 익숙한 젊은 세대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지만, 사진으로 만들어진 직관적인 콘텐츠는 젊은 여성 사용자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매료시킨다. 
 
인스타, 사진과 글의 직관적 콘텐츠
 

옥유정 하우그로우 대표. 인스타그램의 매력에 빠져 스스로가 마케팅 전문가가 된 뒤, 마케팅 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탈잉'에서 강의까지 진행하고 있다. '엠마 튜터'로 불리는 옥 대표는 "마케팅 공부는 누구나 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인스타를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사진=하우그로우 제공]

옥 대표는 인스타그램의 효율성과 파급력에 주목해 ‘인스타 마케팅’에 주력했다. 마케팅 회사 ‘하우그로우’를 창업해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온·오프라인 클래스 플랫폼 ‘탈잉’에서 인스타 강사가 됐다. 그동안 옥 대표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만 3만5000명이다. 수강생들이 서로의 성장을 돕자는 의미로 공유하는 ‘그로우커넥트’ 해시태그는 30만건을 돌파했다. 가진 것 하나 없이 인스타그램으로 시작한 사업은 온·오프라인 강의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급성장했다. 자본금 10만원, 창업 후 첫 달 매출 7만5000원이었던 하우그로우는 이제 월 매출 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경북 청송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창업에 대한 꿈이 컸다. 대학생 때 사업에 도전했고, 실패를 경험하면서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며 “당시에 주변 사람들이 20~30대 여성이라 그런지 모두 인스타를 하고 있었다. 인스타는 누구나 가볍게 시작해 수익까지 올리는 채널이었기 때문에 성장할 수밖에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인스타는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채널이기에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며 “요즘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을 보면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40~60대 남성도 많다. 대부분 자영업자분들인데, 개인 사업에 있어서도 인스타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졌다는 증거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고 하나에 1억?...클릭당 100원 광고의 시대
2021년은 ‘퍼포먼스 마케팅’의 시대다. 하나의 광고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한 방’을 기대하는 관습은 통하지 않는다. 정석이라고 알려진 기존의 광고 마케팅 상식이 매 순간 빠르게 바뀌면서 대기업 마케터들도 옥 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옥 대표는 "이제는 클릭당 100원, 200원 이하로 광고를 할 수 있는 시대"라고 강조한다. 창업자뿐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온라인상에서 어떤 이미지와 영상으로 고객을 설득할 것인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사진=하우그로우 제공]



옥 대표는 “과거에는 신문 지면이나 텔레비전 CF에 1000만원, 1억원을 쓰면서 광고했지만, 이제는 클릭당 100원, 200원으로 광고하는 시대다. 창업자뿐만 아니라 실무자들도 온라인상에서 어떤 이미지와 영상으로 고객을 설득할 것인지 공부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출강을 나간 기업만 해도 SK, KT,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교원, 웅진, 에터미 등 다양하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부스를 열어 홍보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대면 영업을 하던 분들도 온라인 마케팅을 배우고 있다. 이제는 직원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개인 계정을 키워 브랜딩을 한다. 대기업들도 단순 제품 홍보가 아닌 자신들에 우호적인 인플루언서를 키워 브랜딩하고, 내부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내세운다”고 분석했다.

더 이상 마케터만 마케팅을 공부하는 시대도 아니다. 스타트업 대표든 자영업자든 일반 사무직원이든 누구나 마케팅을 알아야 자기 자신과 업무에 대한 브랜딩이 가능하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 외에 부수입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 또한 공부가 필요하다. 콘텐츠의 본질을 알고,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N잡러’로서 성공할 수 있다.

그는 “SNS 시대의 콘텐츠는 사람의 감정을 자아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유쾌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한다. 처음에는 화려한 모습에 이목이 끌려도, 크리에이터가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고, 인간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팬이 만들어진다. SNS 콘텐츠 생산은 ‘어떻게 인간미를 느끼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인간의 감정을 담는 과정이다”며 “퍼스널 브랜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사람들은 SNS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찾아본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활동해야 세상이 나를 알아준다. 제발 어디서든 사진을 찍고, 기록해라. 축적은 큰 힘을 지니고, 결국 이미지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옥 대표는 탈잉에서 강의할 때 '엠마 튜터'로 불린다. 그의 수업은 SNS 시대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부터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전략, 노출 최적화 등 실무적 내용까지 포함한다. 개인 인스타그램과 저서 활동, 출강을 통한 브랜딩을 넘어 온라인 강의까지 콘텐츠화에 성공한 옥 대표는 지난해 '탈잉 VOD 최고매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직장인이었을 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 디자인, 코딩 개발, 메이크업 등 여러 강의를 들으러 다녔고, 수업을 듣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다”며 “처음에는 스터디룸을 빌려서 1:1로 강의를 했다. 오프라인 멘토로 시작해 조금씩 수강생을 늘리면서 온라인 강의도 찍었다. 특정 분야에 전문성이 있거나, 전문가가 되고 싶은 분들은 탈잉 튜터로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강의를 찍다 보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스스로가 전문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