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요소수 긴급 수송 위해 호주로 'KC-330' 급파 방안 검토

2021-11-07 20:51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다음 주 호주에서 군 수송기로 요소수 2만ℓ(리터)를 들여온다고 밝힌 가운데, 군 당국이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1대를 호주로 급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와 군 당국이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한 대를 이번 주 중 호주로 보내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부가 호주로부터 긴급 수입하기로 한 물량은 2만 리터. 군 수송기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양이다. 이에 군 당국은 공군의 다른 수송기인 C-130J(슈퍼허큘리스)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이 기종은 호주까지 가는 도중에 중간 급유가 필요해 동원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우리 군 수송기가 호주 영공을 통과하는 문제가 남아 있어 외교부 등 관련 부처가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군 당국이 요소수 수송용으로 검토 중인 KC-330은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에 달한다. 연료탱크와 후미의 급유 장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여객기와 동일해 최대 300여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600m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약 1만5320㎞다.

앞서 해당 기종은 작년 6월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임무를 비롯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청해부대원 귀국 임무 등에 투입된 바 있다. 또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송과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수송한 '미라클(기적)' 작전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