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V4 중요성 국민·언론 잘 몰라…비중 있게 봐야"
2021-11-07 10:33
순방 후 참모들에게 V4 대국민 홍보 당부
7박 9일 일정으로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비셰그라드 그룹(V4, 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당부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글에서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순방에서 돌아와 관저에 도착한 직후 "V4 4개국의 역동성에 대해 기업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우리 국민이나 언론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V4 정상회의에 참석해 교역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 유망산업 협력 확대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V4는 유럽연합(EU) 내 최대 투자처로 우리 기업도 이미 650여개나 진출해 있다"며 "예전에는 서유럽이 이들 동유럽 지역을 한 단계 아래로 내려다봤지만, 이제 서유럽은 정체·하락하는데 비해 이 지역이 오히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V4를 비중 있게 봐야 한다.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지도록 자료를 잘 정리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 말씀은 언뜻 들으면 회상 같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순방 후속조치에 대한 구체적 지시"라며 "특히 V4에 대한 부분은 강의처럼 논리적이고 자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이번 순방에서 달라진 대한민국 위상을 실감했다고도 밝혔다. 박 수석은 "국제질서의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로 바뀐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통령 일정에서 목격했다"며 "다음 대통령은 더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