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명운 건 ‘리니지W’, 12개국 정식 오픈... 이용자 몰려 서버 증설도

2021-11-04 15:52
퍼플·구글·애플 앱마켓서 서비스 시작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8월 리니지W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라고 강조한 신작 ‘리니지W’가 4일 정식 출시됐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등 12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향후 북미, 유럽, 남미 지역 등에도 출시된다.

이용자는 엔씨소프트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PURPLE)’,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리니지W를 내려받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퍼플에서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포함해 총 6개 언어를 지원한다. 퍼플은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이 적용돼 다른 나라 이용자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담고 있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선보인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전 세계 이용자들과 한 공간에서 동일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리니지W의 W는 ‘월드(World)’의 약자다.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이용자를 겨냥해 개발됐다. 기존 리니지와 달리 풀 3D 그래픽을 적용하고, 리니지의 세계관과 타격감을 계승했다. 몰입감을 높여주는 스토리 라인과 개선한 혈맹·연합 콘텐츠도 주요 특징이다.

앞서 진행한 사전예약에는 이용자 1300만명이 몰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출시 후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몰려 서버를 긴급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 출시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리니지W의 흥행은 엔씨소프트에게 매우 중요하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 리니지2M 서비스 과정에서 과금 유도, 확률형 아이템의 낮은 확률 등을 지적받으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 출시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에도 리니지 시리즈와 비슷한 과금 모델이 적용되자 이용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회사는 일부 과금 모델을 없애거나 과금 수준을 낮추기도 했다. 블레이드&소울2가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매출을 기록하자, 100만원 전후였던 주가가 60만원까지 떨어졌다. 리니지W 흥행 여부는 떨어진 기업 가치를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리니지W에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행보에 나섰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이란 주기적으로 이용료를 내지 않으면 경험치와 아이템 성장률을 감소시키는 시스템이다. 현금으로만 이용할 수 있던 변신, 마법인형 시스템도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진출 염원을 이뤄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매출의 66%(2021년 2분기 기준)를 한국에서 올리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9월, 17년 만에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에 참석하는 것도 리니지W를 알리기 위해서였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리니지W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는 24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결정판”이라며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