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렌털의 미래] “국내는 좁다”…동남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공략 속도

2021-11-05 06:00
주요 거점은 ‘말레이시아’…동남아 이어 美·中 등으로 영토 확장

국내 렌털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구독 경제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내수 시장에만 있기에는 수익성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구독 경제 현황과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 달러에서 연평균 68%씩 급격히 성장해 2025년 478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독 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구독 비즈니스의 범위는 생필품에서 콘텐츠, 소프트웨어, 가전, 자동차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독 경제의 대표 격인 가전 렌털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코웨이의 ‘노블 정수기 세로’ 제품. [사진=코웨이 제공]

렌털 업계 1위 코웨이, 말레이시아에서도 '넘버원'
국내 렌털 업계 1위 코웨이는 글로벌 환경가전 리더로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006년 설립한 말레이시아 법인을 주축으로 한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상황 속 코웨이의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실제 코웨이의 해외 법인 매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약 20%로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전체 매출 중 해외 사업의 비중은 25% 수준까지 올라왔다. 올해 2분기 기준 해외 법인의 매출은 2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950억원 대비 46.7% 증가했다. 또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법인의 총 계정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어난 210만 계정을 달성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문화 특성에 맞춘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주요한 전략으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0년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무슬림 고객을 고려해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할랄(HALAL) 인증’을 획득해 소비자층을 확대한 바 있다.

미국 법인의 경우 코로나19, 산불 등 이슈로 위생과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공기청정기와 비데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아마존과 함께 선보인 정기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현지 시장에서 공기청정기 제품 최초로 아마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연동해 아마존 소모품 자동배송 시스템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를 선보였다.

이밖에 2019년과 지난해 연이어 설립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의 성공적인 안착과 규모 확장을 기반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현지 맞춤형 혁신 제품과 차별화한 전문 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확고한 글로벌 환경가전 리더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SK매직이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세운 말레이시아 현지 신규 광고. [사진=SK매직 제공]

현지 광고부터 오프라인 매장 입점까지···"전략 다각화"
해외 시장 후발주자로 여겨지는 SK매직은 현재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일본 등 세 개 지역에 진출해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9년 1월 모회사 SK네트웍스로부터 해외 법인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에 나섰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을 기점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른 렌털 기업 대비 비교적 진출 시기가 늦은 만큼 최근 현지 법인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매직은 올해 상반기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에 총 134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2019년 180억원 △2020년 187억원의 투자금을 포함해 총 501억원을 출자한 것이다.

아직 현지 시장에서 기본 토대를 마련 중인 SK매직은 마케팅을 강화해 브랜드 알리기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배우 박서준을 모델로 세운 말레이시아 현지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새 캠페인 슬로건인 ‘굿바이 올드, 헬로우 매직(Goodbye Old, Hello Magic)’도 내놨다.

쿠쿠전자는 중국,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의 니즈(욕구)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고, 최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온·오프라인 판매처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쿠쿠전자의 중국법인 청도복고전자는 지난 9월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이동 제한과 외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현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스토어 입점을 강화했다. 동북지역 주요 오프라인 매장 내 수입 브랜드 전기밥솥 중 쿠쿠전자 제품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었다. 베트남 최대 유통사인 디엠엑스(DMX)에 오프라인 입점을 확장한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또 베트남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쿠쿠전자 스토어 입점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한인을 주요 소비자층으로 한 밥솥 판매에서 벗어나 주방가전 라인업을 다각화했다. 서양식 식생활에 맞춰 멀티쿠커(다목적 조리기) 용도로 개발한 밥솥과 제빵기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했다.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에서는 밥솥이 신제품 밥솥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캐나다 지역의 경우 전기밥솥, 전기 보온포트를 중심으로 코스트코 캐나다 80개 매장에 입점했다. 향후 에어프라이어, 그릴 등으로 제품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청호나이스의 ‘청호 이탈리아나 커피머신’. [사진=청호나이스 제공]


아울러 청호나이스는 주로 현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국, 중국, 베트남 등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6년 현지 업체 메이디그룹과 함께 합자 법인 ‘불산시미디아청호정수설비제조유한공사’를 세웠다. 청호나이스의 합자 법인에 대한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0%다.

청호나이스는 미국 시장에서도 현지 정수기업체 컬리건(Culligan) 사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8월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제빙이 가능한 정수기를 주력으로 현지에서 입지를 확대 중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법인의 경우 최근 북부 최대 도시 페낭에 새로운 쇼룸과 사무실을 열었다. 현지에 거점을 늘리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청호나이스는 2018년 쿠알라룸푸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을 공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