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직급체계 단순화로 ‘애자일’…의사결정 속도 높인다

2021-11-04 18:50
LS일렉트릭, 내년 1월부터 전 직원 호칭 ‘매니저’로 통일
E1, 조직장인 팀장 제외하고 매니저로 일원화…위계질서 타파로 체질 개선

LS그룹이 기업 문화 개선에 나선다. 계열사별로 직급 체계 개편에 나서는 한편 역동적이고 의사 결정이 빠른 조직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내년부터 기존 구분된 직급들을 모두 '매니저'로 일괄 통합한다. 단일 직급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매니저 호칭을 기반으로 세 개 직급으로 나뉘어 있었다. △어쏘시에이트(Associate) 매니저(사원, 대리) △매니저(과장, 차장) △시니어(Senior) 매니저(부장) 등이다.

직원 간 호칭을 단순화함으로써 조직의 활력과 업무효율을 높이는 한편, 수평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임직원 사이의 창의적인 소통도 강화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직급 체제가 바뀌며 평가와 보상 체계 등도 단계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S그룹은 계열사 별로 직급 체계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4월 직급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이 회사는 당초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구분된 5단계 직급을 사용했다. 이를 역할을 기준으로 구분해 어쏘시엇-매니저-시니어 매니저 등 3단계로 줄인 바 있다. 기술직 직원들의 명칭도 함께 개편했다. 기존 기성-기장-기선-기수-기원 등 5단계의 직급을 기성-선임-주임-사원 등 4단계로 변경해 역할에 구분을 뒀다.

E1도 올해 1월부터 직급 체계를 개편해 적용 중이다. E1은 LS니꼬동제련과 마찬가지로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로 구분된 직급을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각 조직장만 ‘팀장’으로 호칭하고, 이밖에 다른 직원들은 모두 ‘매니저’로 직급을 일원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과장' '부장' 등의 직급체계는 과거의 방식이다. 위계에 의한 직급 체계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과장은 해당 과의 장, 즉 팀장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체질 개선을 하며 직급 체계를 바꾸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기업들도 이미 직급 체계를 바꾸거나 바꾸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전 직원에 대한 호칭을 'PM(Professional Manager·프로페셔널 매니저)'으로 통일했다. 롯데그룹은 내년 1월부터 부장(S1)과 차장(S2) 직급을 통합해 5단계였던 직원 직급을 4단계로 축소한다. 그동안 롯데는 직원 직급을 사원(A), 대리(SA), 책임(M)과 수석(S1, S2)으로 운영해 왔다. 
 

LS일렉트릭 안양 사옥 [사진=LS일렉트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