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국민의힘 후보 선출 D데이, 이재명과 붙을 최종 후보는 누구?

2021-11-05 08:00
5일 홍준표·윤석열 초접전 속 최종 후보 발표
누가 되든 ‘원팀’ 기조 만들어야
與, ‘洪·尹’ 둘 중 누가 나와야 유리할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지난 10월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붙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발표된다. 당원들의 지지도가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지지율 급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홍준표 의원 중 누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것인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최종 투표율은 전체 선거인단 56만9059명 가운데 36만3569명이 참여한 63.8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당원 투표로서는 역대 최고치다.

이에 각 후보 캠프에서는 서로 자신들이 최종 후보에 선출될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홍 의원은 특히 이재명 후보와 맞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이 높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경기도 수원 소재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찾아 “우리 당이 대선에서 이기려면 20·30세대 청년들과 호남의 지지 없이는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없다”며 “그런데 그들 절반이 홍준표에게로 왔다. 호남에서도 열광적으로 홍준표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14년 4월 경남도지사 경선 당시에도 국회의원을 비롯한 경남지역 모든 당협위원장이 상대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에는 대의원 경선이 있던 시절이었다”며 “(그 당시에도) 저는 책임당원들을 한 명 한 명 만났고, (종국에는) 승리했다. 이번 경선에서도 똑같은 방법으로 임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해본 결과, 10%포인트 이상, 두 자릿수 차로 이길 것”이라며 “선거도 첫사랑하고 비슷해 한번 마음을 주면 잘 안 바꾼다. 홍 후보의 상승세가 멈췄고 우리 쪽으로 오는 민심의 흐름도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투표 반영이 30%가 되는 2차 경선 때도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난 걸로 들었고, 이번에는 당원 투표비율이 50%까지 올랐다. 새로 가입한 19만명 중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에서 신규로 가입한 당원 수가 한 11만 몇천으로 62%가 된다”며 “검색량, 빅데이터도 엊그제 기준으로 다시 윤 후보가 홍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조직으로도 윤석열, 민심과 바람으로도 윤석열 이렇게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초접전을 벌였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이 앞섰으나, 경선 중반부터는 홍 의원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4일 공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각각 27%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0%,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였다.

◆민주당, ‘洪·尹’ 둘 중 누가 나와야 유리할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의 상대로 홍 의원보단 윤 전 총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후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많은 분들 얘기도 들어보고, 여러 가지를 종합해보면 윤 후보 쪽이 더 당선 가능성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아무래도 당원들의 지지가 윤 후보 쪽이 압도적이라는 평들이 많은데, 저희들한테는 조금 더 나은 상대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분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하는 여러 가지 발언이나 하는 것들을 종합해 보면, 저런 분이 어떻게 대통령을 한다고 하는지, 입만 열면 그냥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지 않나, 거기다 검찰총장이라는 직위를 사유·정치화해 공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확 바꿔놨다”며 “또 부인 김건희씨 그리고 장모, 측근들의 비리, 이것은 아주 무궁무진인 것 같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분석한다”며 “윤 전 총장이 후보가 되면 오히려 더 편하다. 쉽게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국가의 지도자가 된다는 건 몇 달 만에 준비되는 게 아니다. 서너 달 벼락치기 공부해서 대통령이 되는 일은 별로 없다”며 “경험이 없다는 것은 실력이 없다는 것이고, 실제로 국정운영을 해본 경험도 없다. 홍 의원이 '검찰 사무는 국가 업무의 1%도 안 된다'는 명언을 남기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여러 분석가들, 실무자들에게 물어봤는데, 신기하게 이번에 물어보는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다”며 “윤 후보가 앞설 것으로 보는 게 더 다수인데, 자신 없어한다”고 했다.

◆누가 되든 ‘원팀’ 기조 만들어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선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는 경선 기간 중 치열하게 대립했다. 각 예비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비판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과 같이 경선 이후에는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 하나 된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여줘야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역시 경선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었으나, 이내 원팀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경선 이후 분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힘 경선 결과 예측은 쉽지 않지만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는 건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와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민의힘 경선을) 부정선거라고 운운하는 분도 계신다. 돌아오지 못할 강을 이미 건너버렸다는 생각이 든다”며 “기계적 결합은 어떻게든 이뤄낼 수 있는데 화학적 결합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