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식초·어묵' 중국 식품값 줄줄이 상승... 식음료株 기대감↑

2021-11-04 01:00
中 식품기업들 원자재가 상승 못이겨 잇달아 제품가 인상
최근 중국 식품주 주가 상승세... 수익성 개선에 4분기 실적 기대

[사진=해천미업]

최근 중국 식음료주가 강세다. 중국 최대 간장 제조업체 해천미업(海天味業, 603288, 상하이거래소)을 필두로 다수 식품 업체가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연말까지 식품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예고됐다. 전문가들은 “4분기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면 식품 업체들이 인상된 판매 가격과 낮아진 원자재 가격 차이만큼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해천미업 이후···조미료·냉동식품 업체 줄줄이 가격 인상
3일 중국 제몐에 따르면 전날 중국 대표 식초 업체인 항순초업(恒順醋業, 600305, 상하이거래소)은 원자재와 운송 비용 등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상은 오는 20일부터 본격 적용되며 인상 폭은 제품 별로 5~15%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어묵 및 쌀국수 등 냉동식품 제조업체인 하이신식품(海欣食品, 002702, 선전거래소)도 같은 이유 자사 제품 가격을 3~10% 인상할 것이며, 바로 다음날인 3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중국 식품 업계는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중국 간장 제조업체 해천미업이 간장, 굴소스 등 자사 제품 가격을 3~7% 인상한 이후 열흘 뒤, 해바라기씨 간식으로 유명한 중국 차차식품(洽洽食品, 002557, 선전거래소)도 식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수박씨 관련 제품들의 가격을 최저 8%에서 최고 18%까지 올린다는 것이었다.

뒤이어 효모 가공식품 생산업체인 안기효모(安琪酵母, 600298, 상하이거래소)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제조·관리 비용 상승 여파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훠궈 등 냉동식품 제품업체인 안정식품(安井食品, 603345, 상하이거래소)도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안정식품은 이달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3~10% 인상한다.
 
가격 인상 주가 상황에 반영...연말 연시 이익 상승 기대
이 같은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모멘텀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가격 인상을 발표한 업체들의 최근 5거래일간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3일 마감가 기준 안기효모의 5거래일 간 주가 상승 폭은 13.3%에 달했고, 같은 기간 차차식품 주가도 13.28% 급등했다. 이외 하이신식품과 항순초업 주가 상승 폭도 각각 11.57%, 9.3%에 달했고, 해천미업(1.78%),  안정식품(1.57%)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다른 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판매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태국안증권은 “이번 가격 인상은 원가 상승 압력에 시달린 주요 업체들이 시작한 것으로, 향후 후속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 효과는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나타날 수 있을 것이며, 최근 식품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와 가격 인상 수혜를 모두 누리는 기업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식품산업 애널리스트 주단펑(朱丹蓬)은 “본토증시(A주) 식음료 업체들은 시기적으로 연말과 춘제(중국 설) 성수기까지 맞아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성이 떨어졌을 때를 노렸다”며 이익 상승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