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10일간 조업정지···“과거 성찰하고 재도약 준비하겠다”

2021-11-03 08:58

영풍 석포제련소가 10일 동안 조업정지에 들어선다. 석포제련소는 이번 조업정지 기간 동안 성찰과 재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오는 8일 0시부터 10일 동안 제련소 조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경상북도가 물환경보전법 위반을 이유로 석포제련소에 내린 조업정지 20일 처분 가운데 절반인 10일은 유효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정지 기간 동안 과오를 털고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7일 오후 11시 조업 정지 전 마지막 교대 근무조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2공장 앞 주차장에서 소등식을 진행한다.

이어 조업 정지 첫날 아침인 8일 오전 8시 30분, 출근 시간에 맞춰 1공장 정문 앞에서 석포제련소 임직원 및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선진도약 선서식을 갖고 노사가 함께 단결과 극복, 혁신과 발전을 위한 의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눈앞에 보이는 공장의 불은 잠시 꺼지지만, 직원들이 각자의 마음속에 세계 제일의 친환경 아연 제련소를 만들기 위한 불을 계속 밝히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포제련소는 조업 정지로 인한 피해가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전가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조업 정지 기간 중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한다. 근무를 하지 못해 임금이 삭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협력업체 직원들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 조업 정지 기간 중 각 공정별로 향후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보수 및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중요한 배관이나 설비를 수리ㆍ교체하고, 주변을 정리 정돈해 작업 효율을 높인다. 10일부터 12일까지 외부강사 초빙 특별환경·안전교육을 통해 전 직원의 환경·안전 의식을 강화한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은 "창사 이래 처음 맞는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잠시 작업을 멈추고 되돌아보며 새 출발하는 계기로 삼아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업 정지 처분과 별개로 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 제로(0)' 실현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총 320억 원을 들여 도입한 공정사용수(폐수) 무방류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설비를 증설한다.
 

[사진=영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