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대장암·선종 위험↓'…의정부 을지대병원, "맞춤형 검진체계에 기여할 것"

2021-11-02 11:23
'아스피린 복용, 발견 빈도 40%로 낮아져…예방인자 효과 보여'
'성별·나이·흡연, 위험도 높여…수검자 상태 따라 용종·암 발견 확률 달라져'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광현 교수.[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제공]

아스피린이 대장암과 진행성 선종의 위험도(발생률)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정광현 교수와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연구소 강남센터 정수진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 교수 등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검진으로 생애 첫 대장내시경을 받은 6047명의 AN(진행성 신생물, 대장암 및 진행성 선종), HRA(고위험 선정)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아스피린을 복용한 수검자에서 AN 발견 빈도가 40%로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대장암 예방인자로 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한 셈이다.

일반인에서 AN 위험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아스피린 복용 외에 연령, 성별, 흡연, 가족력 등이 연관돼 있는 것도 발견했다.

특히 AN은 남성에서 더 많이 발견됐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할수록 그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종 위치, 크기, 모양과 성별을 바탕으로 의사결정나무(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예·아니오' 질문을 반복해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 모델을 통해 용종의 조직학적 분류도 예측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분석 결과 용종이 대장의 하단부(에스결장)에서 발생했고, 크기가 5㎜를 초과하면 AN일 확률이 1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근위부(상부) 대장에 용종이 발생한 경우 비진행성 선종(NA)일 확률이 63.8%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기준과 예측 방법이 수검자에게 복잡한 검사 없이 용종의 위험성을 분류하고, 맞춤형 검사를 제시할만하다고 연구팀을 제의했다.

정 교수는 "내시경 검사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지만, 수검자 상태에 따라 용종이나 암 발견 확률이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가 수검자 맞춤형 검진 체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임상 연구 국제학술지인 Frontiers in Medicine지에 지난 9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