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글로벌 공급망 안정 시급…비상조치로 물류 흐름 속도 높여야”

2021-11-01 03:05
바이든 주재 공급망 회복력 글로벌 정상회의 참석
국제사회 의지·실행력 강조…“공정 무역질서 복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각국 정상 및 현지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기업인들이 함께 대체 운송수단 마련, 운송 일정 조절과 같은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재로 진행된 ‘공급망 회복력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첫 번째로 발언했다. 자리도 바이든 대통령의 옆에 위치했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미국 측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참석국은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 영국, 이탈리아,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인도, 인도네시아, 호주, 네덜란드, 싱가포르, 콩고, 유럽연합 등 14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경제 회복을 위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이 시급하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협력 다자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상 회복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와 투자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은 아직 절반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생산과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공급 측면의 회복이 지체되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임시선박과 항공기를 투입하고 컨테이너를 신규로 공급하며 물류 비상사태에 긴급 대응하고 있다”면서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의 화물처리 공간을 최대한 늘리고, 로테르담, 바르셀로나, 자바와 같은 글로벌 항만에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공급망과 물류는 상호 연결과 흐름의 문제로 한 나라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라며 “우선 각국이 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총동원해 자국 내 물류 흐름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공항과 항만뿐만 아니라 철도와 도로 등 육상 물류망과 물류 인력과 컨테이너 운영을 극대화하고, 방역과 백신 접종에 있어서 물류거점을 최우선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의 물류대란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운송부터 통관, 유통까지 물류 관리 체계를 디지털화하고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긴밀히 공유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기업들이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를 통해 더욱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한 무역질서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하나의 사슬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모든 나라의 경제활동이 정상 궤도로 복귀할 때까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오늘 회의가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혜를 모으고 세계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