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시장서 중대형 아파트 인기

2021-10-30 09:00
지방 중대형과 중소형 아파트, 청약경쟁률 5배가량 차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방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인기다. 수도권에 비해 갈아타기 부담이 덜하고 청약 추첨제 비율도 높아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더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주거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29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9월 기준 지방의 전용 84㎡ 이하 중소형과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 차이는 2억4772만원(중소형 2억6829만원, 중대형 5억1602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경우 전용 84㎡ 이하 중소형과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 차이는 4억5052만원(중소형 6억7473만원, 중대형 11억2526만원)에 달했다. 수도권에 비해서 지방이 비교적 중소형 아파트에서 중대형 아파트로 갈아타기하는 것이 수월한 셈이다.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의 청약 경쟁률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방에서 분양한 184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총 1만900가구(일반공급) 공급에 74만335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67.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전용 84㎡ 이하 중소형은 총 6만7915가구(일반공급) 공급에 91만3452개의 1순위 청약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13.44대 1에 그쳤다. 즉 중대형과 중소형 간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올해 7월 경남 창원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는 중소형 타입(344가구)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46.21대 1을 기록한 반면, 중대형 타입(32가구)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그에 비해 2.13배 높은 98.46대 1에 달했다.

중대형 아파트는 몸값도 크게 뛰었다. 한국부동산원의 ‘규모별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지방에서는 대형(135㎡ 초과)이 25.43%, 중대형(85~135㎡ 이하)이 23.17% 상승한 데 비해, 중소형(60~85㎡ 이하)과 소형(40~60㎡ 이하)은 각각 18.18%와 17.09%가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방에서 분양을 앞둔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오는 11월 전남 나주시 송월동 135-3번지 일대에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2층, 18개동 전용면적 59~179㎡ 총 1554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분양물량의 90% 이상이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으로 공급된다.

대방산업개발은 오는 11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일원 A-1∙3BL에 ‘포항펜타시티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 I∙II’를 분양할 예정이다. 두 개 단지 합쳐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2개 동, 전용면적 84~117㎡ 총 1328가구 규모다. 전 가구가 84㎡ 이상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서한은 오는 11월 대구 중구 대봉동 590-395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대봉 서한이다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6개 동, 전용면적 67~99㎡ 총 541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84㎡ 이상이 전체 물량의 87%를 차지한다. 

혜림건설은 오는 11월 광주 북구 운암동 65-6번지 일원에 ‘센트럴운암 모아엘가 트레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3층 3개동, 전용면적 84~114㎡ 총 303가구 규모다. 전 가구가 84㎡ 이상으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