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곰표 노린다'…편의점, 컬래버 맥주 경쟁
2021-10-25 11:11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배달의 민족'과 손잡고 '굿 기분 좋은 맥주'(이하 굿 맥주)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이 배달의 민족과 함께 수제 맥주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굿 맥주는 '캬 소리나는 맥주' 인기에 힘입은 후속작이다. 지난 7월 출시한 '캬 소리나는 맥주'는 보름 만에 초도 물량 25만개가 모두 소진됐고, 현재도 전체 수제 맥주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과 손잡고 수제맥주 '교촌치맥'도 선보인 바 있다. 교촌치맥은 치킨과 함께 마시기 좋은 맥주라는 콘셉트로 세븐일레븐과 교촌치킨이 5개월간 협업해 개발한 맥주다. 보리맥아와 밀맥아로 만든 정통 위트에일 맥주로 오렌지껍질, 고수씨앗을 활용해 풍부한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5.3%다.
GS25에서도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라거 타입 수제맥주인 '노르디스크 맥주'가 출시 이틀 만에 초도 물량 60만개 주문이 완료됐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수제맥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7년 433억원에서 지난해 1180억원으로 3년 만에 2.7배 급성장했다.
여기에 CU의 '곰표 밀맥주 등 이색 협업 맥주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수제맥주 열풍에 더욱 불을 지폈다.
실제 CU가 지난해 대한제분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곰표 밀맥주는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개, 1주일 만에 30만개가 전량 완판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15배 늘려 300만개를 공급했지만 공급 2주 만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에서 수제맥주가 차별화 상품으로서 가치가 높은 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